삼성전자의 첫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은 실버·블랙·골드 등 세 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서울경제]

삼성전자(005930)가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언팩(제품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 시리즈 최초의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도 전격 공개했다. 갤럭시 링은 24시간 내내 수면의 질이나 심박수 등 건강관리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스마트폰·스마트워치와 함께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 링은 반지형 기기 안쪽 면에 센서를 장착하고 손가락 피부 아래의 혈류와 체온 등을 측정한다. 구체적으로 수면 중 움직임,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수면 중 심박수와 호흡 수 등 수면 건강과 관련된 지표를 측정해 매일 아침 알려주고 수면 습관 개선법을 제안한다. 일상에서 심박수 수치를 알려주는 ‘심박수 알림’도 제공한다.

갤럭시 링은 또 사용자가 운동을 시작하면 이를 감지해 관련 지표를 측정하고 장시간 움직이지 않을 경우 운동을 제안하는 ‘자동 운동 감지’와 ‘활동 안 한 시간 알림’ 기능을 탑재했다. 수면·심박수·활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건강 점수인 ‘에너지 점수’도 매일 산출해준다. 앞서 삼성전자는 생리 주기나 심방세동 등 ‘갤럭시 워치’의 기능도 순차적으로 갤럭시 링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능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한 ‘삼성 헬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된다. 그 외 기기를 착용한 손가락 동작으로 스마트폰 카메라와 시계 알람을 제어하는 기능과 10기압 방수를 지원한다.

갤럭시 링은 크기에 따라 9종으로 출시되며 무게는 2.3~3g 수준이다. 최장 1주일의 배터리 수명을 보장하는 저전력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24시간 내내 착용할 수 있다. 기존 ‘갤럭시 워치’ 시리즈로는 한계가 있었던 24시간 공백 없는 건강 모니터링을 지원함으로써 삼성 헬스를 중심으로 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사용자를 늘린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이다.

갤럭시 링은 수면, 심박수 등을 모니터링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오우라링’은 6달러(약 8000원) 수준의 월 구독료를 받는다. 기기값은 오우라링과 비슷한 49만 9400원이다. 블랙(검정색)·티타늄실버(은색)·티타늄골드(금색) 세 가지 색상으로 이달 24일 출시된다. 구매자는 갤럭시 링과 똑같은 모형을 먼저 배송받아 크기를 선택한 후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7’과 고급형 모델 ‘갤럭시 워치 울트라’도 공개했다. 갤럭시 워치7은 시리즈 최초로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칩 ‘엑시노스 W1000’을 탑재해 전작보다 연산 속도를 3배 높이고 전력효율을 1.3배 높였다. 새로운 센서는 신체 노화와 관련된 지표인 ‘최종당화산화물(AGEs)’과 ‘수면 무호흡’을 측정할 수 있다. 아울러 AI가 대화 맥락을 파악해 적절한 답변을 제안하는 ‘답장 추천’ 기능이 들어가 카카오톡 등 메신저 활용성을 높였다. 출고가는 갤럭시 워치7이 최저 38만 9000원, 울트라가 89만 9800원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은 “최첨단 헬스 기술과 혁신에 갤럭시 AI가 더해져 더욱 건강한 일상을 지원한다”며 “사용자는 완전히 새로워진 건강관리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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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기자([email protected]),파리=류석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