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이 임원 보수의 기본급 비중을 줄이고 성과급 비율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이마트가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연결기준)를 내는 등 위기에 처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성과주의·신상필벌’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그러나 정 회장이 미등기 임원을 유지하며 이마트 실적 변동과 상관없이 매해 30여억원의 급여를 받았음을 볼 때, 경영진 전반에 이를 강조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10일 신세계그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신세계는 기존 임원 급여에서 성과급 비중을 현재 평균 20% 수준에서 평균 50% 수준으로 높이는 등 실적에 따른 보상시스템을 도입했다. 다른 대기업보다 그동안 성과 측정이나 보상이 세밀하지 못한 게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판단하에 경영진의 성과 동기를 높여 회사 실적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이 취임 뒤 구성한 태스크포스가 내놓은 결과물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각 임원의 케이피아이(KPI·핵심성과지표)에서 정성평가를 줄이고 정량평가를 강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꼼꼼한 기준을 마련해 실적에 따라 확실한 보상을 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그는 “정용진 회장도 이런 방식의 평가에서 예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임원 보상체계 개편이 정 회장 본인에게 어느 만큼 적용될지도 관심사다. 정 회장은 그동안 실적과 크게 상관없이 이마트에서 고액 연봉을 받아왔다. 한 예로 정 회장은 이마트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지난해 받은 연봉은 36억99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았던 2019년(35억6200만원)보다 더 많았다.

전문가들은 임원 보상 수준을 결정하는 과정 자체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마트는 지난 2022년 3월 이사회 산하에 보상위원회를 꾸렸고, 위원으로는 사외이사 2명 외에 사내이사 1명도 포함돼 있다. 보상위원회 독립성이 다소 취약한 셈이다. 여기에다 정 회장이 핵심 의사결정자이면서도 미등기임원으로 남아 있는 점도 논란 거리로 꼽힌다.

이창민 한양대 교수(경영학)는 “정 회장이 미등기임원이기 때문에 등기임원 보수 한도를 정하는 주주총회 안건에도 정 회장 보수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성과 중심형 보상 체계 개편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조직 내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 회장 보수부터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책정되고 공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206 폭염 속 낙동강 녹조 심각…조류경보 '경계' 발령 랭크뉴스 2024.08.16
44205 '뒤집힌 태극기·기미가요 사고'에 KBS 박민 사장 "불쾌감 드린 것 사과" 랭크뉴스 2024.08.16
44204 서울 118년 만의 최장 열대야... 올해 역대급 열대야 왜? 랭크뉴스 2024.08.16
44203 '김건희 살인자' 전현희 "난 욕 한번 한 적 없는 범생이였다" 랭크뉴스 2024.08.16
44202 광복절 '기미가요' 방송 비판 확산‥KBS 사장도 직접 사과 랭크뉴스 2024.08.16
44201 연인 폭행하고, 신고당하자 몸에 휘발유 뿌리고 불‥징역 8년 랭크뉴스 2024.08.16
44200 EQT파트너스, 韓 플라스틱 재활용 1위 KJ환경 품는다… 인수가 1조원 랭크뉴스 2024.08.16
44199 교육부, 의대 '2천 명 증원' 배정위 회의 기록 파기‥"갈등 촉발 우려" 랭크뉴스 2024.08.16
44198 방심위, KBS ‘광복절 기미가요’ 제재할까…민원 18건 접수 랭크뉴스 2024.08.16
44197 [속보] 尹, ‘노란봉투법’ ‘25만원 지원법’ 거부권 행사 랭크뉴스 2024.08.16
44196 尹대통령, ‘25만원법’ ’노란봉투법’ 재의요구안 재가 랭크뉴스 2024.08.16
44195 오세훈 “일본 책임 절대적이지만…피해자인 우리도 되돌아봐야” 랭크뉴스 2024.08.16
44194 "빨래·청소 도맡았다" 안세영 악습 폭로…협회 비공개 진상조사 랭크뉴스 2024.08.16
44193 [속보] "민주당 저의가 뭐냐"... 노란봉투법, 25만원 지원법에도 尹 거부권 랭크뉴스 2024.08.16
44192 박찬대, “김건희 살인자” 전현희 발언에 “유감”…대리 사과 랭크뉴스 2024.08.16
44191 尹대통령, '25만원법'·'노란봉투법' 재의요구안 재가 랭크뉴스 2024.08.16
44190 [속보] 대통령실 "코로나 치료제 26만명분 국내 계약 체결 중" 랭크뉴스 2024.08.16
44189 [속보] 尹대통령, ‘25만원법’ ’노란봉투법’ 재의요구안 재가 랭크뉴스 2024.08.16
44188 [맞수다] 일본 빠진 8·15 경축사 "일본이 제일 당황"‥"아직 반성 않는데" 랭크뉴스 2024.08.16
44187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계좌 조사는 정치보복‥검찰의 스토킹 수사" 랭크뉴스 202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