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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 첫 재판이 10일 열렸지만, 변호인이 사건 기록을 열람하지 못해 범죄 혐의에 대한 입장을 다음 재판에서 밝히기로 했다.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달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와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판사 최민혜)은 이날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씨와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를 받는 소속사 이광득(41) 대표, 전모(39) 본부장, 장모(38) 매니저에 대한 1차 공판을 열었다.

재판은 검사의 공소사실 진술로 시작했다. 김씨가 지난 5월 9일 밤 서울 강남에서 벤틀리를 몰다 반대편 택시를 들이받은 후 도주하고 이 대표가 장 매니저에게 “니가 호중이 옷 입어”라며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전 본부장이 벤틀리 블랙박스 SD카드를 삼켜 증거를 인멸했고 장 매니저는 음주 상태로 압구정파출소로 가 허위 자백을 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검사 진술이 끝난 후 재판부는 김씨 변호인에게 “공소사실을 인정 또는 부인하느냐”고 물었다. 김씨 변호인은 사건과 관련한 열람·복사 등을 아직 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다음 기일에 기회를 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세 명의 변호인들은 “저희는 공소사실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 변호인에게 “공소사실과 증거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입장을 준비해달라”며 다음 달 19일에 재판을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재판은 12분 만에 종료했다.

이날 법정 안팎은 김씨를 보기 위해 온 수십명 팬으로 일찍부터 북적였다. 김씨 공소장이 접수된 후 이날까지 김씨 선처를 바라는 120여개의 탄원서도 제출됐다.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하는 재판임에도 일부는 오전부터 와서 법정 밖 복도에 대기했다. 팬들이 더 몰리자 일부는 안면이 있는 듯 서로 인사를 나눴고, 가방으로 대기 줄 자리를 맡는 등 방청 경쟁도 있었다.

좌석 관계상 선착순으로 온 17명만 법정 안에 들어갔고 나머지는 법정 밖 복도에서 대기했다. 선착순 경쟁 끝에 입정한 이 중엔 김씨의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여성도 있었다. 그는 취재진에게 “있는 대로만 써주세요, 있는 대로만. 정말 잘못했어요”라고 호소했다. 법정 안엔 경위 10여명이 대기했고, 재판 시작 전 방청객들에 “전화기 꺼주세요”, “통화하시면 안 돼요” 등 조용한 방청 태도를 요청했다.

이윽고 검은색 양복 차림, 살짝 탈색된 머리의 김씨가 다리를 절뚝이며 법정에 들어서자 일부는 울음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렸다. 또 일부는 웅성웅성 소리를 냈다. 경위가 “말하지 말라” 주의를 주고 나서야 잠잠해졌다.

김씨는 생년월일·주소·직업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가수입니다”라고 답했다.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느냐”는 질문엔 “희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외 혐의 등에 대해선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김씨 측 변호인도 퇴정 후 “혐의에 대한 입장을 말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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