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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임성근 모른다” 주장했지만
녹취 공개되자 “과장된 표현쓴 것”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6월2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에서 증인선서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공익제보자 ㄱ변호사 사이의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이 전 대표가 이른바 ‘임성근 구명설’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한 인연이 없던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 처리 문제를 놓고 격노한 배경을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던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과 대통령 내외를 잇는 연결고리라는 것이다. ‘임성근이란 사람 자체를 알지 못한다’며 구명설을 줄곧 부인해오던 이 전 대표는 “내가 (임성근 이야기를) 브이아이피(VIP)에게 이야기하겠다”는 통화 녹취가 공개되자 과장된 표현이라고 일축한 뒤 브이아이피는 윤 대통령이 아닌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1일 채 상병 순직 사건 특검법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이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인맥을 통해 대통령실에 구명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골프 모임 의혹’을 제기한 이후 이종호 전 대표는 줄곧 한겨레에 “임성근이라는 사람 자체를 모른다. 알지도 못하는데 무슨 구명을 하나”라고 해명해왔다.

만난 적이 없다는 게 아니라 사람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한다는 설명이었는데 한겨레가 입수한 이 전 대표와 ㄱ변호사의 지난해 8월9일 통화 내용을 보면, 이 전 대표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 이 전 대표는 통화에서 “포항에 가서 임성근이를 만나기로 했는데 이번 문제가 되니까 사표 낸다고 그래 가지고 내가 못하게 했다”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브이아이피한테 얘기를 하겠다”라고 말하는데, 최소한 이 전 대표는 임 전 사단장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브이아이피에게 이야기를 하겠다는 건 자신이 한 말이 아니고 해병대 출신인 전 경호처 직원 ㄴ씨가 임 전 사단장과 주고받은 문자를 읽어준 것으로 “(녹취를 보면)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틀림없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만약 했다면 내가 과장된 표현을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브이아이피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표현한 것으로, ㄴ씨는 윗사람을 브이아이피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통화 녹취에서 여러 차례 “내가 (사표를 쓰는 것을) 못하게 했다고 강조하고 있어 이 전 대표 설명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ㄱ변호사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이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경북 포항에서 진행된 한미·연합상륙훈련 때 해병 전우 초청으로 우연히 식사를 한 차례 한게 전부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한겨레 취재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ㄱ변호사와 여러 차례 통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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