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월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청년의 미래와 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10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탐욕의 화신” “약아빠진 기회주의 정치” 등 강한 단어를 동원해 비판했다. 홍 시장이 “한동훈은 유승민의 길을 가고 있다”며 ‘배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언급하며 비판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둘러싼 ‘배신자’ 논쟁이 링 밖 싸움으로 확전된 모양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로지 ‘자신의 출세와 안위’만 계산하는 탐욕의 화신, 바로 자기 자신 아닌가”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탄핵 당해도 싸다. 춘향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더라’라고 모욕하고 출당시킨 자가 누구인가”라고 적었다. 홍 시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유 전 의원은 “이제 와서 ‘탄핵 후 의리의 시대는 가고 배신이 판치는 시대가 되었다’니 참 얼굴도 두껍다”며 “강한 자에겐 한없이 비굴하고 약한 자는 무자비하게 짓밟는 ‘강약약강’의 비루한 정치, 자신의 이익에 따라 오늘 이랬다 내일 저랬다 오락가락 하는 ‘일구이언’의 정치”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우리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지조도 절개도 없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약아빠진 기회주의 정치”라며 “자신의 말로나 걱정하기 바란다”라고 적었다.

유 전 의원의 이런 발언은 홍 시장에 대한 작심 반격으로 해석된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경쟁하며 그를 비판해온 홍 시장이 총선 이후에는 윤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며 한 후보 ‘저격수’ 역할을 맡은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SNS에 “한동훈은 지금 유승민의 길로 가고 있다”며 “그게 성공한다면 윤 정권은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것이고 실패한다면 한동훈은 영원히 정치권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배신의 정치에 당해본 우리 당원들이 그걸 잊고 이번에도 또 당할까”라고도 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SNS에 “박근혜 탄핵 이후 여의도 정치는 의리의 시대는 가고 배신이 판치는 시대가 됐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보다는 나 자신의 출세와 안위를 위해 정치하는 탐욕의 시대가 됐다”고 한 후보와 유 전 의원 둘을 싸잡아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 후보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줄곧 내왔다. 이는 홍 시장이 한 후보를 대선 경쟁자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 시장이 총선 이후 윤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하는 등 가까이 지내면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하고 있다는 시각도 많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889 최후의 농민군은 끝까지 총을 버리지 않았다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88 IOC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실수, 깊이 사과드린다”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87 방통위법 이어 '방송법' 필리버스터‥내일 새벽 표결 예상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86 90유로 티켓을 800유로에?…암표상 활개 친 사이, 멀리서 개회식 지켜본 ‘센강 밖 사람들’[파리는 지금]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85 의사 실기 국시에 전체 11%인 364명만 접수…보이콧 현실화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84 세계 1위 토요타 ‘맹추격’...현대차·기아의 무서운 질주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83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 IOC, 개회식 황당 사고에 “깊이 사과”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82 ‘아빠 찬스’ 논란 이숙연 대법관 후보 배우자, 비상장주식 19억 기부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81 세부엔 바다만 있는 게 아니다…‘다른 세부’ 여행하기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80 與도 野도 단통법 없애자는데…100만원 넘는 스마트폰 싸질까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79 IOC, SNS 한국어 계정 통해 사과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실수”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78 사무실에 갇힌 티몬 직원들 눈물 호소…“대표님 연락 안돼” 일부는 들것에 실려나가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77 날아온 골프공에 맞아 영구실명... '주의의무 위반' 캐디, 2심서 집행유예 감형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76 [올림픽] 나이지리아 여자농구 대표팀, 개회식서 배 탑승 거부당해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75 ‘티몬·위메프’ 난리인데...구영배는 여전히 '두문불출'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74 호남고속철 터널 공사현장서 작업자 낙석 맞아 사망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73 티몬 직원들 “8억∼9억만 환불, 대표 연락두절”…현장 눈물바다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72 의대생 보이콧 현실화…내년 의사 국시에 11%만 접수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71 트럼프, 네타냐후 만나 해리스 비판… "휴전 촉구 발언 무례" new 랭크뉴스 2024.07.27
43870 월 수입 2천만원·송승헌 닮은 꼴이지만 결혼 꿈 접은 '이 남자의 직업' [강홍민의 굿잡] new 랭크뉴스 202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