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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0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를 살려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더 유능한 민주당', 사회를 바꾸고, 미래를 주도하는 '더 혁신하는 민주당',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를 선도하는 '더 준비된 민주당'이 되겠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전 대표의 출마 선언에는 '민생 회복'과 '성장'을 중심으로 한 내용이 담겼다. 연임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돌파하기 위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수권능력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혁신 역량은 고갈되고 저성장의 악순환이 계속된다. 불평등과 양극화는 갈수록 극단화되고 있다"며 "상상하기 힘든 비극적 사건·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먹고 사는 일에 온 신경을 기울여야 할 정도로 민생경제가 파탄 났는데,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통탄했다. 이어 과로로 숨진 한 택배기사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꿀 수만 있다면 제가 가진 무엇이라도 다 내던질 수 있다. 저 이재명이 이 자리에 선 이유"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단언컨대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환경에서 충분한 기회를 누리고, 희망을 가지고 새 생명과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역할, 정치의 책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먹사니즘'이 바로 유일한 이데올로기여야 한다"고 '민생'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성장의 회복과 지속성장"을 재차 강조하며 미래 사회를 선도할 기초과학과 미래기술에 집중투자하겠다고 했다. ▶과학기술과 인재양성에 대한 투자 대폭 확대 ▶연구개발 예산 확대▶'에너지 고속도로'(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전력망) 전국 건설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노동시간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제도를 제안하기도 했다. '주 4.5일제'를 시작으로, 최소 2035년까지 주 4일제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전 대표는 또 "경제 활성화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보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며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안보와 경제는 동전의 양면이다. 싸워 승리하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낫고, 싸울 필요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최상의 안보이자 경제정책"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이 전 대표는 ▶자연자원을 이용한 소득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바람연금 등 활성화 ▶출생기본소득, 기본주거, 기본금융, 기본의료, 기본교육 등 시행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표는 당원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인이 국민인 것처럼, 더불어민주당의 주인은 250만 당원동지들"이라며 "당의 힘은 당원의 힘에서 나온다. 이번 총선 승리는 국민의 뜻이자 국민의 승리였지만, 250만 민주당원들의 무한한 열정과 헌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민주당원들이, 더 큰 자부심과 열정으로, 더 단단하게 뭉쳐, 다음 지방선거에서 더 크게 이기고 그 여세로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당원 중심의 대중적 민주정당"의 발전을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당원이 당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당 활동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당의 의사와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길을 확대하겠다"며 지역당 합법화와 후원제도 도입과 디지털 관리자 격인 CDO(Chief Digital Officer) 신설 등을 약속했다.

끝으로 이 전 대표는 "지난 1월 살인테러미수 사건 이후, 남은 생은 하늘이 준 '덤'이라 여기고,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또 다른 칼날이 저를 향한다고 해도, 결코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겠다. 청계광장에서 위대한 촛불혁명이 시작되었을 때, 국민 여러분 옆에 있던 저 이재명, 새로운 길 위에서도 항상 여러분 옆에 있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김두관 전 의원과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9일 "이재명 독주 체제를 막겠다"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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