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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관련 의혹에 “짜깁기된 것”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쉐라톤 와이키키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이아이피’(VIP)를 언급하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운동에 나선 의혹을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지난해 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1심 법원은 블랙펄인베스트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컨트롤타워라고 판단했으며 이 사건 1심 판결문에 김건희 여사 명의의 증권계좌 2개에 대해 “민○○(당시 블랙펄인베스트 이사) 또는 피고인 이종호가 직접 운영하여 시세조종에 이용한 계좌로 인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블랙펄인베스트 직원의 컴퓨터에서는 ‘김건희.xls’라는 제목의 엑셀파일도 발견됐다.

이 전 대표와 김 여사는 서로 직접 아는 사이다. 김 여사는 2021년 12월 검찰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소명을 담은 진술서를 제출했는데, 이 진술서에는 이 전 대표와 알게 된 경위가 담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표가 지난해 8월9일 공익제보자인 ㄱ 변호사와 한 통화에서 채 상병 순직사건의 책임을 지고 임 전 사단장이 사표를 내려고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브이아이피한테 얘기를 하겠다”고 언급한 것이 김 여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 전 사단장 구명의 뜻을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해병대 출신으로 여러 해병대 고위직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해병대 출신의 전직 경호처 직원인 지인이) 나한테 도와줄 방법이 있냐고 물어서 ‘내가 도와줄 방법이 어디 있냐’고 말한 것이 전부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녹음파일에 대해서는 “짜깁기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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