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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역 중심으로 농경지 침수 피해
한 달 전보다 시금치·상추 170% 이상 가격 올라
여름 배추·무 등 출하 상황도 불안


9일 전북자치도 익산시 망성면 한 방울토마토 비닐하우스에서 한 농민이 연일 내린 비로 인해 물에 잠긴 하우스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에 침수 피해가 속출하면서 물가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경지 침수로 채소 출하량이 줄어 신선채소발(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연초 과일가격 상승으로 들썩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진정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금리인하 시기는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지난 9일 오전 7시까지 들어온 농경지 침수 신고는 645.7헥타르(㏊)에 달한다. 하남에서 성남까지 아우르는 위례신도시 면적 규모의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은 셈이다. 유실되거나 매몰된 농경지의 면적만 44.3㏊에 이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침수 피해는 농가가 복구 작업을 한 이후 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발생하면서 채솟값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8일 가락시장 경매에서 시금치 1상자(4㎏/특)는 4만3619원에 낙찰됐다. 나흘 전인 7월 5일 경락가격(2만9998원)보다 45.4%가 올랐다. 한 달 전인 6월 7일 거래가격(1만6094원)과 비교하면 171%나 뛰었다.

장마철 출하가 감소하는 상추 가격도 폭등했다. 지난 8일 가락시장 경매에서 청상추 1박스(4㎏/상)는 3만6413원에 거래됐다. 나흘 전 가격(2만9194원)보다 24.7%, 한 달 전 가격(1만3254원)보다 174.7% 뛰었다. 청양고추(10㎏ 1박스/특)와 배추(10㎏ 1망)도 한 달 전 가격보다 각각 57.3%, 32.7% 올랐다.

그래픽=정서희

물가당국 내에서는 지금의 채소가격 상승은 장마철마다 발생해 오던 계절적 요인으로 ‘예상 범주 이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장마가 예년보다 길어져 과일과 채소류가 정상적으로 출하되지 않을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물가당국 관계자는 “장마철인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는 예년에도 신선채소류의 가격 변동성이 컸다”면서 “현재까지의 물가 변동은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서진 않는다. 다만 장마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어 긴장을 놓을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마가 장기화할 경우 출하에도 차질을 빚고, 일조량이 부족해 채소의 생육 부진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7월 소비자물가동향의 최대 불안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기상학계 등에선 올여름에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학계에서 ‘장마철’이 아닌 ‘한국형 우기’로 부르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다. 장마 이후 폭염과 태풍도 불안 요인이다.

앞서 연초 2%대로 내려앉았던 물가 상승률은 2~3월 3.1%로 다시 3%선을 상회했다. 당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재반등한 건 과일 가격 폭등 때문이었다. 통계청이 3월 2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신선과실지수는 164.09로, 전년 동월 대비 41.2% 올랐다. 1991년 9월 43.9%를 기록한 이후 32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8월에는 폭우와 폭염으로 배추 출하량이 크게 줄어 한 달 새 도매가격이 2.5배로 치솟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올 여름 배추·무 등 주요 채소류의 생장이 이미 전년보다 부진하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농업관측 보고서에서 “여름배추와 여름무의 생육 상태가 전년 대비 부진하다”면서 “병충해 발생은 미미하나, 고온 및 가뭄으로 전반적인 생육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추와 시금치는 고온과 계절적 수요 증가로 통상 여름철에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폭염, 폭우 등 여름철 기상악화로 인한 농축산물의 가격 변동이 최소화되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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