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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종호 전 ‘블랙펄’ 대표 통화 입수
윤석열 대통령,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한겨레 자료사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브이아이피’(VIP)에게 채 상병 순직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운동을 했다고 밝힌 내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됐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인물로 김 여사와 직접 아는 사이다.

9일 한겨레가 입수한 지난해 8월9일 공익제보자 ㄱ 변호사와 이 전 대표의 통화 내용을 보면, 이 전 대표는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 가지고 ○○이가 전화 왔더라고. 그래 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브이아이피한테 얘기를 하겠다(라고 ○○이에게 말했다)”라고 말한다. 이 통화가 이뤄진 지난해 8월9일은 국방부 검찰단이 채 상병 순직사건을 경찰에서 회수한 7일 뒤로 임 전 사단장 혐의 제외와 관련한 의혹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을 때였다. ㄱ 변호사와 이 전 대표는 모두 해병대 출신이다. 통화에 등장하는 ○○도 전직 경호처 직원으로 해병대 출신이다. 세 사람이 포함된 단체대화방에서는 지난해 5월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추진하는 대화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브이아이피 쪽에서 임 전 사단장을 지켜주기로 했다는 취지로 재차 말한다. ㄱ 변호사가 “위에서 그럼 (임 전 사단장을) 지켜주려고 했다는 건가요? 브이아이피 쪽에서?”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그렇지. 그런데 언론이 이 ××들을 하네”라고 답변한다.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해당 녹음파일을 입수해 외압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이 전 대표의 말이 허풍이거나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한겨레에 “어떻게 편집을 하고 유도를 해서 제가 그렇게 이야기를 한 것으로 녹취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브이아이피라는 단어는 ㄱ 변호사가 먼저 썼고, 임성근 전 사단장은 알지도 못하고 구명운동 할 것(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대화에 등장하는 전직 경호처 직원은 “‘임 전 사단장이 사표 냈다는데 참 안타깝다’ 정도로 이 전 대표에게 이야기했고, 당시 이 전 대표의 김 여사 인맥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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