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젤렌스키 “5개 도시서 어린이 3명 포함 최소 37명 숨져”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바이든은 “방공망 강화”
피어오르는 연기 속 구조작업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응급요원들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에서 인명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30여명 사망자를 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병원 공습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9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연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강화하는 새로운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 측 공격에 따른 민간인 피해 등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 대사는 “우리는 러시아의 비겁하고 타락한 병원 공격을 규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군이 미사일 40여발을 발사해 키이우·드니프로·크리비리흐·슬로우얀스크 등 5개 도시의 아파트와 사회기반시설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키이우에 있는 어린이병원도 폭격을 당해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37명이 숨지고 17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폭격당한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은 키이우에서 가장 큰 소아병원으로, 소아암 환자 등 중증 질환을 치료하는 곳이다. 이번 공격으로 수술실은 물론, 2층 건물 일부가 완전히 무너졌다. 병원 직원은 AFP통신에 “정맥주사를 맞고 있던 어린이 환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미친 듯이 벙커로 돌진했다”고 공습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안드리 마가레프스카(9)의 엄마 올레나는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얼마 후 러시아의 공대지 순항미사일이 병원 건물 위로 날아들자, 아들을 지키기 위해 그 위로 몸을 던졌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일부 어린이들은 몸에 링거 바늘을 꽂은 채 먼지가 피어오른 거리로 몸을 피했다. 불안에 벌벌 떨며 아이들을 꽉 껴안는 부모들 모습도 포착됐다. 오크흐마트디트 병원 외 키이우 시내 다른 산부인과 병원 등도 폭격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 이후 “동맹국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도시와 민간인을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대공방어를 강화하는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소아병원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특히 충격적”이라며 “이런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 어린이병원의 중환자실과 투석실도 파괴됐다”며 “희생자 중에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아픈 아이들까지 포함돼 있다”고 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공습이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체, 군 항공 기지를 겨냥한 것이었으며, 광범위한 피해는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 탓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민간인 수천명이 사망했는데도 민간인을 표적 삼은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73 윤 대통령, 이첩 당일 이종섭에 3차례 전화‥이후 박정훈 보직해임 랭크뉴스 2024.05.28
44372 위성 공중 폭발에 무너진 '김정은과 푸틴'..."재발사? 당분간 어려울 듯" 랭크뉴스 2024.05.28
44371 巨野 재표결 강행에도 결국 불발…또 '尹 거부권' 유도 입법폭주 랭크뉴스 2024.05.28
44370 여당 이탈표 예상했더니…되레 야권서 최소 6명 이탈했다 랭크뉴스 2024.05.28
44369 구태정치로 끝난 21대 마지막 본회의…고성·삿대질에 반쪽파행(종합) 랭크뉴스 2024.05.28
44368 22대 국회로 넘어간 연금개혁... 민주당, 소득대체율 44% 재검토 불가피 랭크뉴스 2024.05.28
44367 인천 송도 길거리 패싸움 중 흉기로 찔러···남녀 4명 검거 랭크뉴스 2024.05.28
44366 [단독] 윤 대통령, 8월 2일 이첩 직후 이종섭에게 연달아 3차례 전화 랭크뉴스 2024.05.28
44365 [단독] 02-880 대통령실 전화 확인‥168초 통화 랭크뉴스 2024.05.28
44364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진통…'노노 갈등'으로 비화하나(종합) 랭크뉴스 2024.05.28
44363 박봉에 숨막히는 문화까지… 공무원들 민간 이동 러시 랭크뉴스 2024.05.28
44362 군, 경찰에 ‘얼차려’ 혐의자 2명 이첩…증상에 따른 사인 분석 중 랭크뉴스 2024.05.28
44361 다시 공수처의 시간‥수사는 어디로? 랭크뉴스 2024.05.28
44360 '채상병 특검법' 결국 폐기‥대통령 거부권 문턱 못 넘었다 랭크뉴스 2024.05.28
44359 “김호중 때문에…” 정찬우 283억, 카카오 75억, SBS 36억 손해 랭크뉴스 2024.05.28
44358 채 상병 특검법 끝내 부결시킨 ‘방탄 여당’ 랭크뉴스 2024.05.28
44357 이탈표는 어디서 나왔을까? 여야 모두 "우리 아니다" 랭크뉴스 2024.05.28
44356 “아빠 자동 육아휴직·난임 휴가 42일”…“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랭크뉴스 2024.05.28
44355 정찬우·길 ‘김호중 사건’ 참고인 조사…경찰 “방조 혐의 없어” 랭크뉴스 2024.05.28
44354 "저기요" 출근하는 여성 뒤따라온 男…CCTV 찍힌 공포의 순간 랭크뉴스 202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