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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 사진 유튜브 캡처

이영표 축구해설위원은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홍명보 K리그1 울산 HD 감독을 선임한 데 대해 "축구인들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았다"며 "협회를 믿어보자는 얘기를 다시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9일 유튜브 채널 KBS스포츠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감독 선임 발표를 보고 너무 놀랐다"며 "그 전날에도 홍 감독이 맡지 않겠다고 인터뷰한 걸 봤기 때문에 진짜 이번에는 외국인 감독이 선임되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만큼은 협회가 정말 좋은 외국인 감독을 모셔올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그래서 저도 라디오 등에 출연해 '(협회 결정을) 기다려보자. 믿어보자'라고도 얘기했었는데, 다시는 협회를 한번 믿어보자는 얘기를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전날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한 이유로 감독으로서 성과, 대표팀 지도 경험 등 홍 감독 장점과 외국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의 부족, 외국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 등 8가지 항목을 꼽아 설명했다.

이 위원은 '시간적 여유 부족' 사유를 두고 "빠르면 좋지만 빠른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거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었다"며 "시간이 지나버린 이 시점에서, 시간이 없어서 정확한 것이 아니라 빠른 것을 선택했다는 얘기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에 대해선 "외국인 감독을 통해 대표팀이 얼마나 성장하고 발전하느냐가 중요하지 외국인 감독이 한국에 얼마나 머무르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1년 365일 중 366일 동안 머무는 외국인 감독이 있다해도 감독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중요한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워낙 불성실한 태도로 이슈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것에만 몰두하면 오히려 좋은 감독을 놓칠 수 있다"며 "적당한 시간에 충분히 머무를 수만 있다면 거기에 걸맞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체류 시간에 얽매일 필요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팀 내 기강을 잡기 위해 국내파를 선임했다는 설명을 두고는 "유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긴 시간 동안 퍼포먼스를 내는 감독들은
팀도 잘 통제한다"며 "유독 한국 선수들만 한국 감독이 통제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라는 외국인 감독을 겪었다. 히딩크 감독은 팀을 거의 완벽하리만큼 통제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처음에는 전력강화위원회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전력강화위에서 했던 말들이 그 즉시 밖으로 나오고, 보안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내부에서 의견 대립이 있고, 거기서 절반이 사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를 포함해 우리 축구인들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행정을 하면 안 된다. 당분간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 되고 말 그대로 사라져야 한다고 느꼈다"며 "일각에서는 축구인들이 직을 수행해야 하고, 축구인들이 감독을 뽑아야 한다고도 말을 하는데, 제 생각에는 우리는 아직 그럴만한 자격이 없다. (이번 결정에) 상당한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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