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주가조작 공범 이종호 전 블랙펄 대표
“원래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
과장 가능성도…수사·진상규명 필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연 ‘채 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김건희 여사를 통해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의 구명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이 군과 경찰 인사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사건은 인사 개입 의혹으로도 번질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인물로 김 여사와 직접 아는 사이다. 다만 이 전 대표가 과장해서 말했을 가능성도 있어 관련 수사나 진상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9일 한겨레가 입수한 공익제보자 ㄱ변호사와 이 전 대표의 지난해 8월9일 통화 내용을 보면 이 전 대표는 임 전 사단장에 대해 “원래 그거(임 사단장)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라고 말한다. 이어 “해병대 별 4개 만들 거거든. 근데 요새 갈수록 매스컴이 너무 두드리네”라고 말하는 대목도 등장한다. 해병대 최고위직인 사령관은 중장(별 3개)이다. 해병대에 대장(별 4개) 자리를 만들면 소장인 임 전 사단장도 중장으로 진급하기 수월해진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 전 대표의 통화 내용에는 경찰 인사와 관련한 언급도 나온다. 그는 경무관인 한 경찰 인사를 언급하며 “오늘 ○○것도 연락이 와가지고 ○○것도 오늘 저녁때 되면 연락 올 거야”라고 말한다. ㄱ변호사가 ○○가 누군지 묻자 이 전 대표는 “○○○ 서울 치안감. 별 두개 다는 거. 전화 오는데 별 두개 달아줄 것 같아”라고 덧붙인다. 그는 “그래도 또 우리가 그 정도는 주변에 데리고 있어야 되지 않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말은 해당 경무관의 인사를 어딘가 부탁했고, 그곳에서 연락이 올 것을 기다린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해당 경무관은 치안감으로 승진되지는 않았다. 통화에 언급된 경무관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를 아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 전 대표는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도 언급하며 ㄱ변호사에게 “너 그리고 ○○이와 자리 한번 해라”라고 하며 “하라는 대로 해. 너한테 다 득 돼”라고 말하기도 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던 이 전 대표가 수사 검사와 인연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검사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와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다. 왜 내 이름을 파는지 모르겠다. 황당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런 녹음파일에 대해 짜깁기됐다는 입장이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733 [단독] 검찰 ‘김건희 출장조사’ 진상파악 무산…총장 지시도 ‘패싱’ 랭크뉴스 2024.08.21
41732 한동훈 “새로운 정치?” 전현희 “한 대표 권한 없으니 쇼”···‘회담 생중계’ 이틀째 설전 랭크뉴스 2024.08.21
41731 101세 광복군에 큰절한 75세 한 총리 "덕택에 나라 번영했다" 랭크뉴스 2024.08.21
41730 "벌레같이 생겼네"…여성만 골라 '악플' 공격한 남자의 정체 알고보니 랭크뉴스 2024.08.21
41729 한동훈 “새로운 정치?” 전현희 “한 대표 권한 없으니 쇼”··‘회담 생중계’ 이틀째 설전 랭크뉴스 2024.08.21
41728 이재명 2기, 상황실 신설로 전략 기능 강화...정책위엔 '경제 책사' 전진 배치 랭크뉴스 2024.08.21
41727 시카고 등장한 오바마 부부‥'연설천재' 사자후에 열광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8.21
41726 檢 김건희 '무혐의' 가닥... 한동훈 "팩트와 법리" 野 "특검 필요성 입증" 랭크뉴스 2024.08.21
41725 '더 인플루언서' 우승 누설한 오킹…넷플릭스 "상금 지급 못해" 랭크뉴스 2024.08.21
41724 '방송장악' 3차 청문회 파행…野, 불출석 이진숙·김태규 고발(종합) 랭크뉴스 2024.08.21
41723 바람에 날아간 딸 모자 건지려다…가족과 휴가 온 40대 가장 강에 빠져 숨져 랭크뉴스 2024.08.21
41722 ‘나는 신이다’ PD “정명석 앞 무릎 꿇은 경찰들 사진 있다” 랭크뉴스 2024.08.21
41721 의개특위 1차 의료개혁안 발표 임박…의사단체 "즉각 중단하라" 랭크뉴스 2024.08.21
41720 정부 “후쿠시마 방류 1년…기준치 상회, 한 건도 없다" 랭크뉴스 2024.08.21
41719 없어서 못 샀던 샤넬도 매출 ‘뚝’... 불황에 줄어든 百 명품 소비 랭크뉴스 2024.08.21
41718 분만 통증 임신부…병원 못 찾아 뺑뺑이 돌다가 구급차서 출산 랭크뉴스 2024.08.21
41717 한국어 교가 또 울렸다…한국계 교토국제고 고시엔 첫 결승 진출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8.21
41716 "현실에 불만 있어서"‥엘리베이터에서 여성 뒤따라가 폭행한 20대 남성 입건 랭크뉴스 2024.08.21
41715 LH, 11월부터 전세사기 주택 사들여 피해자에 '10년 무상임대' 랭크뉴스 2024.08.21
41714 여야 대표회담 생중계, 장경태 "용산에 보여주기"‥김종혁 "국민 앞에 당당" 랭크뉴스 202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