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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첫 TV토론회
나·윤 “김건희 여사, 사과 뜻 명백했다”
한 “대통령과 여사님 이슈에 관해 논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지난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의 기념사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열린 국민의힘 7·23 당대표 경선 첫 티브이(TV) 토론회에서 4명의 후보들은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등을 두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김 여사의 사과 의사가 명백했다”며 한 후보의 ‘정치적 판단 미숙’이라고 몰아붙였고, 한 후보는 “대통령님은 ‘사과가 필요 없다’고 했다”고 공개하며 방어했다.

서울 중구 티브이조선 스튜디오에서 2시간 동안 열린 토론회에서 여론조사상 선두 주자인 한동훈 후보와 친윤계 원희룡 후보에 대한 동시 공격을 주도한 것은 나경원 후보였다. 나 후보는 “어제 티브이조선에서 공개된 (김 여사가 지난 1월 한 후보에게 보낸 5건의 문자) 원문을 보면 사과의 뜻을 명백히 밝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 후보에게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공사를 떠나서 이 부분은 (김 여사가) 당사자기 때문에 당사자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당사자 얘기를 듣지 않고 소통을 단절한다? 매우 정치적 판단이 미숙하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는 ‘당무 개입’이라고 하는데 (김 여사 사과 문제는) 당무라기보다 그 당시 가장 중요한 현안이었다”며 “5개 문자가 절절하다. 여사와 대화해서 사과를 유도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김 여사 문자와 관련해 한 후보의 입장이 달라진다며 “피의자가 그렇게 말을 바꾸면 구속영장 바로 때려버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에 한 후보는 “당시에 여사가 사과 의사가 없다는 걸 여러 경로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님과 여사님 이슈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대통령님과 논의한 내용을 상세히 다 알려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충분한 방식으로 대통령실과 소통했다”며 “대통령님 입장은 사과가 필요 없다고 하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적극적 행동에 나선 사람이 있었나. 세분은 뭐 했냐”며 역공을 시도했다. 이에 윤 후보가 나·원·윤 후보 모두 각자의 지역구에서 총선 백병전을 치렀다고 하자 한 후보는 재차 “제가 지원유세 전국 다닐 때 왜 안 했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다른 후보들은 헛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한 후보가 나 후보를 향해 “공동선대본부장인데 그냥 본인 선거 뛴 거잖나”라고 하자 나 후보는 “(패배) 책임을 뒤집어씌우신다. 우리 지역 지키기만으로도 너무 어렵다”라고 날카롭게 맞받았다.

‘김 여사 문자 무시’를 두고 한 후보를 가장 앞장서 공격해왔던 원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는 “능력과 리더십 경쟁으로 모범을 보이겠다”며 이 문제를 꺼내지 않았다. 이를 두고 나 후보는 원 후보에게 “이번 전당대회 왜 나왔나. 안 나온다고 하다가 대통령하고 밥 먹고 나왔다고 하면서 ‘윤심팔이’ 하는데 오늘은 평화로운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원 후보는 한 후보로부터도 집중 공격을 받았다. 원 후보가 한 인터뷰에서 한 후보가 사적으로 총선 공천을 논의한 사람이 “(한 후보의)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인척”이라고 말한 점을 두고 한 후보는 “명예훼손”이라며 근거 제시와 사과를 요구했다. 원 후보가 전날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비방 자제 방침에 따라 “언급을 중단하겠다.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다”라고 하자, 한 후보는 “근거 없으면 그냥 사과하라. 일방적으로 거짓말하고, 200여개 기사가 나오게 한 다음에 도망간다면 그게 구태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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