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공수처, 변호사 지인과 나눈 통화파일 확보
지난해 8월9일 ‘임 사단장 책임론’ 일던 시기
“내년쯤 별 4개 만들 것” 인사 개입성 발언도
지난 3월4일 “괜히 끼어들었다, 내버려둘 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열린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이모씨가 ‘내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명했다’는 취지로 말한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이다.

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지난 4일 이씨의 지인인 변호사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녹음파일을 제출받았다. 두 사람은 모두 해병대 출신이다.

해당 녹음파일에는 이씨와 A씨가 전화통화하면서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겼다. 이씨가 지난해 8월9일 A씨에게 ‘임 전 사단장을 구명했다’고 말하는 내용이다. A씨가 ‘해병대 사단장 사표낸다고 해서 난리났더라’고 하자, 이씨는 제3의 인물을 통해 “절대 사표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씨는 “아마 내년쯤 (임 전 사단장을) 해병대 별 4개(로) 만들 것”이라며 군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채 상병이 폭우 실종자 수색 작전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사건으로 임 전 사단장 책임론이 불거지던 시기였다.

이씨는 지난 3월4일 A씨와의 통화에서는 “괜히 끼어들었다”며 후회하는 취지로도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 전 사단장이) 사표쓰고 나간다고 할 때 내버려 둘 걸. 이 놈 말 들으면 이 놈 말이 맞고 저 놈 말 들으면 저 놈 말이 맞고 나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2010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작전 시기에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다고 1심 법원이 판단한 인물이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이 김 여사와 인연이 있는 이씨를 통해 ‘구명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제기됐다.

이씨가 지난해 5월 임 전 사단장이 재직 중인 해병대 1사단의 초청을 받아 포항에서 골프 모임을 추진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된 것이다. 지난해 5월 3일 이씨, A씨 등이 참여한 카톡방에 청와대 경호처 출신 B씨가 “포항 1사단에서 초대한다”, “사단장 및 참모들과 1박2일 골프 및 저녁자리를 같이 하면 좋을 듯하다”면서 날짜를 여러 개 올렸다. 며칠 뒤에는 6월 2일부터 1박 2일 간 1사단장과 만나는 일정을 포함한 구체적인 일정이 카톡방에 올라왔다. 하지만 이 모임은 실제로 성사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 전 사단장은 청문회에서 자신은 한번도 골프를 친 적이 없고, 이씨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씨도 자신이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를 한 적이 없고, 통화 내용은 짜깁기라며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임 전 사단장이 실제로 이씨를 통해 구명을 시도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다만 공수처는 이씨의 발언이 허풍일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556 "임신 중 흡연, 임신 전 흡연보다 신생아에 더 위험" 랭크뉴스 2024.08.21
41555 이복현 금감원장 “우리금융 행태, 신뢰 힘든 수준” 랭크뉴스 2024.08.21
41554 태풍 특보 무시하고 스노클링하다 바다에 빠진 20대 구조 랭크뉴스 2024.08.21
41553 순찰차에서 숨진 40대…경찰관 근무 소홀 논란 랭크뉴스 2024.08.21
41552 [속보] 관세청, 8월 1~20일 수출 18.5% 증가 랭크뉴스 2024.08.21
41551 마늘 가격 급등하자…인도서 등장한 ‘시멘트 마늘’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8.21
41550 [날씨] 중부 강하고 많은 비‥찜통더위·열대야 계속 랭크뉴스 2024.08.21
41549 [영상] “끼어들어 화났다” 도로 위 분노의 총격 랭크뉴스 2024.08.21
41548 8월 중순까지 수출 18.5%↑…반도체 42.5% 급증(종합) 랭크뉴스 2024.08.21
41547 "경찰학교 학생 카풀 금지" 충주시 공문 논란… 충주맨 '사과' 랭크뉴스 2024.08.21
41546 존재감 잃은 케네디 "출마 포기 후 트럼프에 합류 고려"... 미 대선 변수 될까 랭크뉴스 2024.08.21
41545 본토 뚫린 푸틴, 체첸 깜짝 방문…'충견' 카디로프 "병력 지원" 랭크뉴스 2024.08.21
41544 [2보] 8월 1∼20일 수출 18.5% 증가…무역적자 15억달러 랭크뉴스 2024.08.21
41543 부산 지하철 공사장 인근 '와르르'…'지름 5m·깊이 3m' 대형 싱크홀 발생 랭크뉴스 2024.08.21
41542 보호출산제에도 불구 ‘베이비박스’ 아기 3배 늘어 랭크뉴스 2024.08.21
41541 중부지방에 낮까지 '시간당 30~50㎜' 호우…전국에 비바람 랭크뉴스 2024.08.21
41540 ‘얌체 차박’ 못 참아… 알박기 캠핑카에 특단 조치 랭크뉴스 2024.08.21
41539 해리스 때리던 그녀도 돌아섰다…전대 빛낸 두명의 신스틸러 랭크뉴스 2024.08.21
41538 트럼프 “‘이민자 범죄’ 심각, 임기 첫날 대규모 추방 작전 벌일 것” 랭크뉴스 2024.08.21
41537 [사이언스샷] 죽음으로 이끄는 치명적 사랑…먹잇감 유인하는 포식자들 랭크뉴스 202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