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공수처, 변호사 지인과 나눈 통화 녹취록 확보
지난해 8월9일 ‘임 사단장 책임론’ 일던 시기
“내년쯤 별 4개 만들 것” 인사 개입성 발언도
지난 3월4일 “괜히 끼어들었다, 내버려둘 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6.21 성동훈 기자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이모씨가 ‘내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명했다’는 취지로 말한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이다.

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지난 4일 이씨의 지인인 변호사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녹음파일을 제출받았다. 두 사람은 모두 해병대 출신이다.

해당 녹음파일에는 이씨와 A씨가 전화통화하면서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겼다. 이씨가 지난해 8월9일 A씨에게 ‘임 전 사단장을 구명했다’고 말하는 내용이다. A씨가 ‘해병대 사단장 사표낸다고 해서 난리났더라’고 하자, 이씨는 제3의 인물을 통해 “절대 사표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아마 내년쯤 (임 전 사단장을) 해병대 별 4개(로) 만들 것”이라며 군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채 상병이 폭우 실종사 수색 작전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사건으로 임 전 사단장 책임론이 불거지던 시기였다.

이씨는 지난 3월4일 A씨와의 통화에서는 “괜히 끼어들었다”며 후회하는 취지로도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 전 사단장이) 사표쓰고 나간다고 할 때 내버려 둘 걸. 이 놈 말 들으면 이 놈 말이 맞고 저 놈 말 들으면 저 놈 말이 맞고 나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2010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작전 시기에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다고 1심 법원이 판단한 인물이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이 김 여사와 인연이 있는 이씨를 통해 ‘구명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제기됐다. 이씨가 지난해 5월 임 전 사단장이 재직 중인 해병대 1사단의 초청을 받아 포항에서 골프 모임을 추진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된 것이다. 골프모임은 성사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문회에 출석한 임 전 사단장은 관련 질의에서 이씨를 모른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이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를 한 적이 없고, 통화 내용은 짜깁기라며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임 전 사단장이 실제로 이씨를 통해 구명을 시도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다만 공수처는 이씨의 발언이 허풍일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956 검찰 ‘김건희 출장 조사’ 내홍…기소여부 놓고 재충돌 가능성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55 ‘약자 복지’ 하겠다던 정부··· ‘세수 부족’ 이유로 저소득층 복지 기준 후퇴하나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54 여당 전대 하루 앞, 한동훈 빼고 만난 세 후보들…결선 연대?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53 '자폭 전대' 투표율 하락‥'한동훈 과반' 주목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52 "얼마나 억울한지 봐달라" 백종원, '가맹점주 사태' 직접 반박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51 원로 펠로시도 "해리스 지지" 선언... 일사불란 해리스로 결집하는 민주당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50 ‘SM엔터 주가 조작 혐의’ 카카오 김범수 구속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49 "불닭면 위험하지 않다"…덴마크 리콜철회 이끈 K특공대 정체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48 오늘도 ‘무더위’ 낮 최고 34도 중부지방엔 많은 비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47 경기 남부 새벽 시간당 최대 40㎜ 비…일부 도로 침수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46 '코코넛밈' '호탕한 웃음소리밈' 난리났다…존재감 없다던 해리스 '극적 반전'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45 해리스 상징은 코코넛 트리?…밈으로 인기 폭발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44 '카카오' 김범수 구속‥사법 리스크 현실화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43 [단독] 검찰, 도이치 전주 91명 전수조사…김 여사 모녀 ‘사정권’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42 보령 독산해수욕장서 남성 변사체 2구 발견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41 펠로시도 “해리스 지지”…대선 후보 공개 행보 시작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40 “감기약 안 먹어?” 뇌종양 앓는 세 살 때린 어린이집 교사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39 항암 중에도 "김광석 추모공연 준비 잘해라"...김민기는 끝까지 '뒷것'이었다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38 정우성 “기구와 나에 가해지는 정치적 공격 부담”···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사임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37 검찰, 김 여사 수사 내홍…기소여부 놓고 재충돌 가능성 new 랭크뉴스 202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