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금명간 6.8%서 3%P 인상…쿠팡이츠와 같아
포장·배민클럽 유료화 등 수익성 강화 집중
줄지어 늘어선 배민 배달 오토바이. 연합뉴스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배달 수수료를 현행 주문한 음식값의 6.8%에서 3%포인트 더 인상하기로 했다. 정부가 자영업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배달 수수료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배달앱 업체가 선제적으로 수수료 인상에 나선 것이다. 최근 우아한형제들은 그동안 무료였던 포장 수수료와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클럽’도 잇따라 요금을 물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9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배민은 조만간 배달 서비스인 ‘배민1’ 중개 수수료율을 6.8%에서 9.8%로 올린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 관계자는 “적용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금명간 인상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민의 현재 배달앱 시장점유율은 약 60% 정도로 추산된다. 경쟁업체인 쿠팡이츠(9.8%)와 요기요(12.5%)에 견줘 수수료가 낮은 게 배민의 강점이었지만, 인상 폭이 확정되면 배민의 수수료율(9.8%)은 경쟁업체인 쿠팡이츠와 같은 수준이 된다. 배달앱은 음식 주문을 받은 자영업자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유럽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가 수익성 강화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경영 방식에 변화가 온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서 1일부터 신규 입점 점포부터 포장 수수료를 유료화해 6.8%씩 부과하기로 했으며, 내년 3월 이후 기존 점포도 모두 유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사전 가입 프로모션 중인 멤버십 서비스 ‘배민클럽’도 향후 3990원을 부과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국환 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최근 갑자기 물러난 것도 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딜리버리히어로와의 갈등 탓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가 유럽연합 반독점법 위반으로 인해 6천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을 상황에 처한 것이 최근 수익성 끌어올리기의 배경으로 분석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7일 자사 누리집에 “국내 시장 공유, 상업적으로 민감한 정보 교환 및 비인수 계약에 대한 반경쟁적 계약 혐의로 4억유로(한화 약 5982억원)를 초과하는 벌금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사회는 충당 부채를 1억8600만유로(한화 약 2777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에서 4천억원 이상의 배당을 받아간 딜리버리히어로가 올해엔 그보다 더 큰 금액을 회수해야 할 형편에 놓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전세계 사업 영역 중에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곳이 배민인 까닭에 지금 수익성 강화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은 역시 배민”이라며 “외국계인 딜리버리히어로가 자금력을 바탕으로 무료배달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쿠팡이츠 등 한국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 4조75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쏟아부은 배민을 상대로 본격적인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민1 수수료 인상은 결국 입점 점주들의 부담을 증가시키고 이에 따른 음식값 인상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배민 입점 업주인 ㄱ씨는 한겨레에 “6.8% 수수료도 견딜 수 없어 문을 닫는 점포가 속출하는 마당에 수수료 인상에 나선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배민이 수수료를 인상하면 결국 점주들은 음식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005 김경수 복권에 한동훈 "공감 어렵다"‥당원게시판 "윤, 탈당하라" 랭크뉴스 2024.08.13
43004 사망한 권익위 간부 '직속상관'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 사의 표명 랭크뉴스 2024.08.13
43003 대형 참사 막으려면…“탈출 시설 자동화 등 보강 절실” 랭크뉴스 2024.08.13
43002 [속보] 하마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로켓 2발 발사" 랭크뉴스 2024.08.13
43001 올림픽 관광객 중 가장 후했다…프랑스 식당서 '팁 1위' 나라는 랭크뉴스 2024.08.13
43000 역도 銀 박혜정 “세계 신기록 목표…일단 뿌링클 먹을 것” 랭크뉴스 2024.08.13
42999 美 7월 도매물가 전월대비 0.1%↑…시장 예상 밑돌아(종합) 랭크뉴스 2024.08.13
42998 검사 윤석열은 ‘기소’ 대통령 윤석열은 ‘용서’…“사면권 남용” 랭크뉴스 2024.08.13
42997 '드루킹' 김경수·'국정농단·국정원 댓글' 사면·복권 랭크뉴스 2024.08.13
42996 올해도 국군의날 시가행진… '혈세 낭비' 비판에 "국민 참여 행사로" 랭크뉴스 2024.08.13
42995 400살 당산나무에 '수상한 구멍' 37개…"낙엽이 많이 떨어져 농약 넣었다" 랭크뉴스 2024.08.13
42994 [2보] 美 7월 도매물가 전월대비 0.1%↑…근원물가 0.3%↑ 랭크뉴스 2024.08.13
42993 “이번 역은 ‘성수(올리브영)’역입니다”… 10억에 팔린 공공재 랭크뉴스 2024.08.13
42992 전기차 화재 실험…“충전율 높을수록 더 빨리 불붙어” 랭크뉴스 2024.08.13
42991 올 여름 '세 번째 경신'…23일 연속 열대야에 전력수요 '사상 최고' 랭크뉴스 2024.08.13
42990 MB·박근혜 정부 ‘적폐 인사’ 대거 포함…도 넘은 사면권 남용 랭크뉴스 2024.08.13
42989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옆에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추진 랭크뉴스 2024.08.13
42988 “제2의 아리셀 막자”…교육 의무화·시설개선 지원 랭크뉴스 2024.08.13
42987 벤츠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14곳 중 남은 3곳 ‘검토 중’ 랭크뉴스 2024.08.13
42986 “공감 어려운 분 많아”·“환영”…‘김경수 복권’ 파장은? 랭크뉴스 202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