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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9일 ‘김건희 여사 사과문자 무시’ 논란에 대해 “(4.10 총선) 당시 여러 경로로 김건희 여사가 실제로는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전달 받고 있었다”고 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가 ‘명품가방 수수’ 관련 사과여부를 묻는 김 여사 문자 메시지에 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여사는 실제 사과를 할 의사가 없었다는 게 한 후보의 주장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 참석, 기념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1차 방송토론회에서 ‘문자 논란에 대해 계속 말만 바꾸지 말고 사과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윤상현 후보의 질문에 “제가 말을 바꿨다는 건 거짓말을 하시는 것이다. 저는 일관성 있게 말해왔고 다 (진실에) 해당되는 말”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이어 “제가 (김 여사의) 사적 연락에 응했다면 더 문제가 되고, 사적인 답변 내용이 지금 공개됐다면 더 악몽같은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또 “만약 윤상현 의원이 당대표가 됐다면, 김건희 여사와 당무 관련 텔레그램으로 논의하시겠느냐”며 “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후보도 ‘사과 진정성’을 거론했다. 나 후보는 “이 사태의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가 보낸 문자를 아무리 읽어봐도 사과의 뜻이 있다”며 “당사자 얘기도 듣지 않고 소통을 단절시킨 것은 한 후보의 정치적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증거”라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이미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지적했고, 대통령실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도 계속 전달했다”며 “그 때 김 여사가 사과의 뜻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 경로로 확인했다. 이미 사과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상태에서 사적 연락에 답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자체가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너무 명확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에 대한 초유의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요구까지 이어졌던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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