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의회가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겠다는 서울시 정책에 대한 여론조사 입찰 공고를 냈다가 하루 만에 취소했다. 시 차원의 조사 계획도 없는 상황이어서, 별도 여론 수렴 없이 게양대 설치가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의회는 지난 4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입찰공고 했던 ‘광화문 광장 내 태극기 국가상징조형물 설치에 대한 시민의식 조사’를 하루 뒤인 5일 취소했다.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시의회는 시민 200명, 관련 전문가 50명를 상대로 태극기 게양대 설치 등에 대한 입장을 조사할 계획이었다.

해당 여론조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병도 시의원이 의뢰한 것이다. 이 의원은 “시의회에서 입찰 공고를 낸 직후 시의회 관계자 다수로부터 전화가 오는 등 압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 소속 동료 의원들이 난처해했기 때문에, 입찰 공고 취소에 동의했다”면서도 “시 정책에 대한 여론을 듣자는 것인데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 차원의 별도 여론조사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이 게양대 설치와 관련해 ‘귀를 열겠다’고 한 것은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 수렴을 하겠다는 의미지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시의회 측은 게양대 높이가 변경될 가능성을 고려해 여론조사를 취소했다는 입장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게양대 높이가 30m가 될지 50m가 될지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100m’라는 키워드로 조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예란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정책에 대한 논란이 있을 때는 여론조사든 전문가 토론회든 여론을 청취하는 절차를 갖춰야 정책이 더 설득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918 검찰, '김여사 명품백 의혹' 대통령실 행정관 두번째 소환 랭크뉴스 2024.08.13
42917 추경호 "금투세 내년 시행 어려워…野도 합의 가능할것" 랭크뉴스 2024.08.13
42916 정부, 국내시판 모든 전기차 제조사에 배터리 정보공개 권고키로(종합2보) 랭크뉴스 2024.08.13
42915 "얼차려 사망 보강수사 묵살" 유족 측과 언쟁하던 군경찰 "XX" 랭크뉴스 2024.08.13
42914 8월14일 ‘택배없는 날’에 쿠팡은 계속 불참···“과로사 또 있을까 두렵다” 랭크뉴스 2024.08.13
42913 ‘후기 임신중지’ 범죄화에만 몰두…정작 ‘여성 건강권’은 방치 랭크뉴스 2024.08.13
42912 ‘경비원 갑질에 무릎 꿇어’…中서 배달원들 집단시위 랭크뉴스 2024.08.13
42911 [속보] 정부, 국내 모든 전기차에 배터리 정보 공개 권고 랭크뉴스 2024.08.13
42910 전 독립기념관장 “김형석이 뉴라이트? 친일파 그 자체” 랭크뉴스 2024.08.13
42909 “이번 역은 ‘성수올리브영’역입니다”… 10억에 팔린 공공재 랭크뉴스 2024.08.13
42908 말복인 내일도, 다음주도 계속…'끝 모르는' 더위 랭크뉴스 2024.08.13
42907 한미 차남 임종훈 “상속세 문제가 주가에 영향…투자 유치해 해결할 것” 랭크뉴스 2024.08.13
42906 전 731부대원 ‘94세 일본인’, 79년 만에 하얼빈 방문해 사죄 랭크뉴스 2024.08.13
42905 광복절 연휴, 22만 명 제주 몰린다 랭크뉴스 2024.08.13
42904 정비사업 속도 낸다지만…'암초' 된 기부채납 랭크뉴스 2024.08.13
42903 병원서 성폭행 후 살해된 女수련의…동료 印의사들 무기한 파업 랭크뉴스 2024.08.13
42902 2000억원 투자 받아 조기 정상화? 티메프 자구안 실현 전망 어두워 랭크뉴스 2024.08.13
42901 2000억원 투자 받아 조기 정상화? 티메프, 정상화 실현 전망 어두워 랭크뉴스 2024.08.13
42900 김경수 복권에 한동훈·이재명은? 김경수 “반대 뜻도 헤아릴 것”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8.13
42899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취임 전 광복절 경축식 취소 결정됐다" 거짓말 정황 랭크뉴스 202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