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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폭우를 몰고 온 올해 장마.
예년과 그 양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KBS가 한국기상학회·기상청을 대표하는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꾸려, 변화하고 있는 한반도 장마에 대해 심층 분석했습니다.

최근 한반도에서 시간당 100mm를 넘나드는 폭우가 잦아지는 추세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태풍이 거센 비바람을 몰고 왔다면 지금은 때를 가리지 않는 극한 호우가 쏟아집니다.

그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됩니다.

<인터뷰>정지훈/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중국으로부터의 수증기 수송이 강화되고 전선에 의해서 강우가 엄청 증가하는 현상은 이미 규명이 됐어요. 이게 그냥 지구 온난화입니다. 논문이 나왔어요.
온실가스 증가시키면 이 지역에 강수가 많아지고 전선성 강수가 많아지고 여름에 강수 강도가 강해져서 강화된 거다 하는 거 그냥 명쾌하게 나오고요.

<인터뷰>김성묵/기상청 기후정책과장
우리가 말하는 질소 포장, N2 28g보다 H2O(수증기) 18g이 들어 대체되는 순간 가벼워지거든요. 따뜻한 수증기는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구름들도 지금 워낙 가벼우니까 부딪히면 솟아오릅니다. 쏟아내기 마련이고 그래서 산 하나 강 하나 두고 여기는 쏟아지고…


문제는 최근 장마 변동성이 커지며 경향성은 실종되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김성묵/기상청 예보정책과장
남부에 많이 온 게 작년(2023년)이고요. 남부지방 장마철 강수 역대 1위 기록했습니다.

그 전(2022년)에는 서울에 침수 사고가 있었고요. 장마철보다 이후에 강수가 많았다.
2020년도 최장 장마 이야기 나왔는데 2021년도는 17일인가, 최단 장마가 나왔습니다.
지금 이게 어떤 경향을 찾아보기보다는 강도는 강해지는데 불확실성이 커지는게
'and' 조건으로 가기 때문에 재해에는 정말 취약한 상황이고요.

사회 안전망이 강화되고 있지만, 태풍과 호우에 의한 인명 피해는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우면산 산사태가 있었던 2011년 78명 이후 피해자 0명(2015년)인 해도 있었지만,
2022년 30명, 2023년 53명으로 인명 피해가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손석우/한국기상학회 재해기상특별위원장(서울대 교수)
장마냐, 우기냐, 이 정의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단 최근 들어서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는 극단적으로 발생하는 경향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여름이 됐을 때 언제든지 이런 극단적인 폭우에 준비를 해야 된다 이런 인식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정지훈/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여름철에는 장마도 있지만 여름철 자체가 우기여서 장마는 아까 말씀하신대로 어떤 백그라운드(배경)잖아요. 그 시스템은 있되, 비가 많이 올 수도 있고 적게 올 수도 있다 그렇게 저는 이해하고 싶어요.

극한 폭우에 '도시 홍수'는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손석우/한국기상학회 재해기상특별위원장(서울대 교수)
시간당 60mm 넘어가면 어딘가는 넘치게 되고요. 최근에는 강남이 범람해서 이슈가 되기는 했는데 굳이 강남이 아니어도 어디든지 그 정도의 강수가 오면 넘칠 수가 있고요.
근데 문제는 이제 그런 극단적인 강수가 계속 반복되고 있거든요.

극한 폭우시대, 기후학자가 말하는 생존법은 무엇일까요?

<인터뷰>손석우/한국기상학회 재해기상특별위원장(서울대 교수)
시간당 140mm가 오는데 그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 사실은 저는 원천적인 대책이 지금은 없다라고 보고 있고요. 그럼 저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잘 도망을 가야 한다...

<진행자>신방실/KBS 기상전문기자
일단 가장 현명한 방법은 빨리 대피할 수 있게 시간을 벌어주자.

기습 폭우에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기상청도 올해 수도권 대상으로 <호우 긴급 재난문자>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습니다. 전남과 경북지역은 올해 시범 운영에 들어가는데, 어제(8일) 안동과 영양 지역에 한 시간에 50mm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인터뷰>김성묵/기상청 기후정책과장
호우가 국지적으로 쏟아지는 읍면동에는 직접 기상청이 지진 재난 문자 보내듯이 소리를 동반한 긴급 재난 문자로 알려드리고 있고요..40데시벨을 동반해서. 골든타임 확보 목적에서 시작된 제도이고요.

<인터뷰>손석우/한국기상학회 재해기상특별위원장(서울대 교수)
예보, 주의보의 목적은 대비하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설령 예보가 좀 틀리더라도 그만큼 위험하구나라는 그런 인식이 피해를 줄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김시우/그래픽 : 권세라, 김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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