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리플, 솔라나, 이더리움...

지금 당장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검색하면 전 세계 거래량 10위 안에 드는 유명 코인들입니다.

이 코인을 대량 구매하면 싸게 넘겨줄 테니 투자하라는 권유가 있다면, 누구든 솔깃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코인을 먼저 받아보고 입금하라면서 실제로 솔라나와 리플이란 이름의 코인을 전송하면 더욱 의심하기 어려울 겁니다.


■ '리플 물량 싸게 줄 테니 투자' 권유에 천만 원 날려...이름만 같은 가짜 코인

올해 은퇴한 50대 남성 A 씨는 지난 5월 코인 투자 권유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본인들은 카카오벤처스의 직원들인데 리플 물량을 많이 확보해둬, 저렴한 가격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으레 오는 스팸 전화라고 생각했지만, 번듯한 계약서를 제시하며 이벤트 투자 상품이 출시됐다는 말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들은 카카오 계열사인 코인 지갑 서비스 클립에 리플이란 이름의 코인을 먼저 넣어줬습니다.

이에 안심한 A 씨는 코인 2만 개를 구매하기로 하고 계약서까지 작성해 천만 원을 보냈습니다.

다만 투자에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코인 매도를 자신들이 정해주는 시점에 해야 한다는 것.

그런데 이들은 며칠이 지나도록 매도 시점을 미루기만 했습니다.

그제야 의심이 든 A 씨는 직접 매도를 시도해봤고, 실행되지 않자 사기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들이 보낸 리플은 이름만 같은 가짜였던 겁니다.


■ 코인, 누구나 발행해 아무 이름이나 붙일 수 있어...인증 표시 확인해야

이런 가짜 코인 사기 피해는 A 씨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솔라나란 이름의 코인을 샀다가 5천500만 원을 잃거나, 이더리움을 구매하려 100만 원을 보냈다 피해를 본 이들도 있습니다.

누구나 블록체인 기술의 원리를 배우면 코인을 발행할 수 있고, 그 코인에 리플이나 솔라나 등 유명 코인의 이름을 따다 붙일 수 있다 보니 가짜 코인이 계속해서 생기는 겁니다.

코인 거래소를 통해 투자할 경우 상장된 코인만 확인할 수 있어 이런 가짜 코인을 걸러낼 수 있지만, 코인 지갑은 단순히 본인이 보유한 코인을 보여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전에 가짜 코인을 걸러낼 수가 없습니다.

이는 클립뿐만 아니라 모든 코인 지갑 서비스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징입니다.

그래서 클립 운영사 측은 유명 코인에 파란색 체크로 된 인증 표시를 달아둡니다. 가짜를 미리 거를 수 없으니 진짜에 표시를 해두는 겁니다.

다만 코인 투자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 지갑 서비스를 처음 써보는 사람들은 코인의 이름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 "코인 싸게 주겠단 권유는 99.9% 사기...피해 구제 방안 필요"

전문가는 "어떤 이유에서든 코인을 싸게 넘겨줄테니 투자하라는 권유는 99.9% 사기"라고 단언합니다.

심지훈 디지털경제협의회 사무국장은 "코인이 상장되기 전 싼값에 투자하라거나, 대량으로 싼값에 구매하라는 건 대부분 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인 투자를 젊은 층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50대와 60대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며 "가짜 코인과 진짜 코인을 확연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심 사무국장은 이어 "사기 조직이 보이스피싱처럼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해도 구제가 어렵다"며 "지급정지가 보이스피싱 피해 위주로 적용돼있는데, 코인 사기 피해에도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635 불법에 내몰리는 간호사들…“간호법 제정이 해법” 랭크뉴스 2024.08.13
42634 택배 얼음팩으로 겨우 버티는 12살 딸…절박한 '기후격차' 랭크뉴스 2024.08.13
42633 尹, MB와 첫 만찬…"정권 재창출하려면 당정 뭉쳐야" 랭크뉴스 2024.08.13
42632 흐느낀 아버지 "아들 아파 軍 못보냈다"…가족 후벼 판 청문회 [현장에서] 랭크뉴스 2024.08.13
42631 美 LA 인근서 규모 4.6 지진…"전역에서 흔들림 강하게 느껴져" 랭크뉴스 2024.08.13
42630 '광복절 특사' 김경수 복권될까…오늘 국무회의서 심의 랭크뉴스 2024.08.13
42629 [오늘의 날씨] 낮 최고기온 36도 안팎…"더위 언제 가시나" 랭크뉴스 2024.08.13
42628 [단독] 4000만명 쓴 카카오페이, 中알리에 고객정보 넘겼다 랭크뉴스 2024.08.13
42627 렌터카 몰다 '우당탕탕' 전복사고 낸 고교생들…운전자 바꿔치기하다 딱 걸렸다 랭크뉴스 2024.08.13
42626 구글, '아이폰보다 먼저'…최신 픽셀폰 일정 앞당겨 13일 출시 랭크뉴스 2024.08.13
42625 500년 된 황제의 성·나폴레옹 유배지 경매에…빚에 시달린 나라의 선택 랭크뉴스 2024.08.13
42624 美백악관 "이란 혹은 대리인 수일내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 커져"(종합) 랭크뉴스 2024.08.13
42623 바이든, 서방 정상과 통화…백악관 "이란 조만간 공격 가능성" 랭크뉴스 2024.08.13
42622 하얗게 불태웠다…전설의 마지막 올림픽 랭크뉴스 2024.08.13
42621 "전 라면만 끓였는데요"…안마시술소 직원 '징역형' 선고받은 이유는? 랭크뉴스 2024.08.13
42620 美백악관 "러의 키이우 공격에 北미사일 포함 보도 확인 못해" 랭크뉴스 2024.08.13
42619 입건된 36주 낙태 여성·의사… 관건은 ‘살인이냐, 사산이냐’ 랭크뉴스 2024.08.13
42618 바이든 사퇴·차기 부통령 지명 쥐락펴락…美 민주당 최고 권력자 낸시 펠로시 랭크뉴스 2024.08.13
42617 “8월14일 대지진”?… 日서 지진운에 예언까지, 허위정보 확산 랭크뉴스 2024.08.13
42616 2024 파리올림픽 감동의 순간들 랭크뉴스 202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