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9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위원 운영위원인 류기정 경총 전무(왼쪽)와 노동자위원 운영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1만2600원 대 동결.’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들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9차 전원회의에서 내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을 ‘9860원(동결)’으로 제시했다. 지난 2일 7차 회의에서 업종별 차등 적용 안건이 부결된 만큼 내년 최저임금은 현 수준을 감당하지 못하는 취약업종을 기준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일반적으로 최저임금이 부작용 없이 운영되기 위한 적정 수준의 상한을 중위임금의 60%라고 하는데 현행 최저임금은 중위임금의 65.8%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저임금 근로자보다 더 취약계층인 은퇴한 고령자, 미숙련 근로자, 청년, 경력단절여성의 경우 최저임금 수준이 높으면 취업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용자위원들이 2007년 이후 인상안을 제시한 것은 문재인 정부 집권 첫해인 2017년 한 번뿐이다. 최근 5년간 최초 요구안을 보면 2019년 -4.2%, 2020년 -2.1%, 2021~2023년 동결이다.

노동자위원들은 내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을 올해보다 27.8% 인상된 1만2600원으로 제시했다. 고물가로 실질임금이 감소했고 소득분배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동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최근 몇년간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 인상률을 따라가지 못하며 노동자 실질임금 저하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그 결과 소득분배 지표는 또다시 악화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불평등과 양극화가 매우 우려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그동안 최저임금은 비혼 단신 가구 생계비를 기준으로 책정됐지만 많은 최저임금 노동자가 혼자 벌어 가구를 꾸리는 가장”이라며 “출산율을 높이고 결혼을 장려하겠다면서 국가기관까지 만드는 와중에 최저임금을 비혼 단신 가구 기준으로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인재 최임위원장은 노사 최초 요구안 간 격차가 큰 만큼 양측에 수정안 제시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노사가 각각 제시한 11차 수정안(최종안)인 1만원과 9860원을 놓고 표결이 진행됐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2.5%)은 역대 두번째로 낮았다.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 최저임금(9860원)에서 140원(약 1.4%)만 올라도 1만원을 넘게 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172 ‘김범수 리스크’ 불똥 카카오뱅크로… 대주주 논란 3년 이상 장기화 전망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71 "양궁 女개인전도 노메달…한국 金 5개 예상" 올림픽 깜짝 전망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70 폭우로 출입 통제된 한강서 유유히 낚시… "소방 인력만 고생"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69 '출장 조사' 더 커지는 파장에 "아‥이건 좀" 여당서도 '곤혹'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68 입 꾹 다문 한동훈…국힘 전대 간 尹, 두눈 마주치며 악수 나눴다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67 "고기 270만 원어치 주문 뒤 카톡 차단...'노쇼'에 당했다"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66 보령 해수욕장서 男시신 2구 발견…"시신 떠내려왔다"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65 미국 첫 여성 대통령=해리스? 애니 '심슨 가족' 24년 전 장면에 시끌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64 “티몬에서 예약? 티켓 취소합니다” 대금 미지급 사태 확산… 휴가철 ‘혼란’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63 [단독]‘MBC 민영화 문건’ 만든 국정원 요원 “이진숙 만나 식사·정보수집”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62 “고령·건강 리스크” 이제 트럼프 차례, ‘59세’ 해리스 넘을까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61 친구에 음주운전 유도 후 고의사고… 합의금 명목 3100만 원 뜯어낸 일당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60 티몬·위메프 “신규 시스템 8월 중 도입... 정산 지연 사태 해결할 것”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59 김영란법 식사비, 이르면 추석 전에 3만원→5만원으로 오른다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58 [속보] 尹, 국민의힘 전당대회서 “당정 하나돼야”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57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비트코인 후 6개월만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56 조원태 ‘30조’ 베팅...“대한항공, 세계 10위 항공사로 만들 것”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55 [속보] 국힘 전대 간 尹 "당과 저는 하나, 앞으로도 하나일 것"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54 [단독]이진숙, 박근혜·최순실 ‘태블릿 PC’ 보도에 “거짓 선동” new 랭크뉴스 2024.07.23
42153 野, 윤석열·김건희 '쌍특검' 띄운다... '반윤' 검사 박은정이 선봉 new 랭크뉴스 202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