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다른 기록물 경우 대부분 국가원수로부터 받아"
"공적 만남이나 행사 자리에서 받은 것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국립 태평양 기념묘지에 헌화 후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논의 과정에서 해당 가방을 대통령기록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다수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김 여사 사건을 종결 처리한 권익위의 결정이 지나치게 형식논리에만 의존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국일보가 9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지난달 10일 권익위 전원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A 위원은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된) 다른 사례 같은 경우 대부분 국가원수로부터 받았다"며 "국가라는 게 국격이 있는데 그 수준에 맞게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안 같은 경우 선물 전달이 굉장히 은밀하게 이뤄졌고, 전달 장소나 지위가 여태까지 해왔던 대통령기록관에 있는 내용과는 판이하다. 따라서 이건 선물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관기사
• '명품백' 종결 처리 권익위, 외부 법률자문 한 번도 안 받았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0319000001313)• 권익위, '김건희 명품백 수수' 소수 의견 회의록 남긴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0821180003037)• 권익위 "공직자 배우자까지 처벌해야 하나"… '명품백' 의결서 공개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0910140002187)

B 위원도 "주고받은 사람의 의사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건 공적인 행사 과정에서 받았는지, 장소가 어디였는지,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 등"이라면서 "이것이 공적인 만남이나 행사 자리에서 만난 게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기록물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백을 수수한 장소가 자신의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인 점 등을 미뤄봤을 때 공적인 만남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명품백 수수를 '뇌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한 위원은 "대법원 판례에선 함정수사는 원칙적으로 위법하다고 보고 있는데, 그 자체만 갖고 뇌물성이 부인된다고 보고 있진 않다"면서 "(함정수사와) 뇌물공여를 시험 삼아 하는 것은 당연히 다르다"고 했다. 아울러 최재영 목사가 몰래카메라 등을 찍은 것에 대해선 "뇌물공여의 특징적인 것 중 하나가 사진이나 녹음을 남겨놓는 것"이라면서 "뇌물공여자의 일반적 행태"라고 했다.

권익위가 지나치게 법리에 의존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A 위원은 "알선수재죄도 충분히 성립할 여지가 있다"면서 "국가기관이라고 한다면 죄명에 구속되지 않고 사실관계에 기초해서 수사 의뢰나 고발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의 필요성이 인정되기 때문에 이첩하는 게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C 위원은 "신고자가 법률전문가가 아닌데, 정확하게 법률적 판단으로 맞다 틀렸다 하는 건 너무 형식적인 것"이라며 "사실 관계에 관해 어느 법을 적용해서 이걸 처리할 건지에 대해선 당연히 국가기관에서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국민적 여론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위원은 "권익위가 대외적으로 대통령을 보좌하는, 또는 대통령을 지지하는 외관을 보여주는 것으로 오해를 받기 때문에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국민적 관심사를 해소하는 측면이 있다. 재심 사유에 없어서 종결하는 것은 임의적 재량적 규정인데, 여기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중요한 사안을 단순히 종결해서 처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009 하루 2번 음주운전 적발된 30대…알고보니 말다툼한 여친이 신고 랭크뉴스 2024.08.04
43008 순창서 1톤 트럭 가드레일 충돌… 삼남매 사망 랭크뉴스 2024.08.04
43007 경기 직전 어깨 탈구됐는데…체조 여홍철 딸 여서정의 투혼 랭크뉴스 2024.08.04
43006 한 체급 높은 상대 꺾은 안바울 “함께 훈련한 선수들 생각에 힘내” 랭크뉴스 2024.08.04
43005 '세대교체 완료' 남녀 사브르... 단체전 금·은 동반 수확 쾌거 랭크뉴스 2024.08.04
43004 "싸이 흠뻑쇼 보고 싶어요" 유도 영웅들 6인6색 인터뷰 랭크뉴스 2024.08.04
43003 美·英 세계 각국들 “즉시 레바논을 떠나라” 권고 랭크뉴스 2024.08.04
43002 ‘모스크바 사정권’ 美 미사일 배치에…獨 집권여당 ‘발칵’ 랭크뉴스 2024.08.04
43001 경기 2시간 전 어깨 탈구됐는데…체조 여서정 '투혼' 빛났다 랭크뉴스 2024.08.04
43000 ①가성비 ②행복감 ③인류애...이 게임, 지금도 '요노족' 오픈런 부른다 랭크뉴스 2024.08.04
42999 "우리 펜싱은 아름다웠습니다" 여자 펜싱 사브르 단체, 사상 첫 은메달 랭크뉴스 2024.08.04
42998 한국 여자 핸드볼, 덴마크에 패배…조별리그 탈락 랭크뉴스 2024.08.04
42997 의료자문 동의할 의무 없는데… 보험금 못 준다는 보험사 랭크뉴스 2024.08.04
42996 어설픈 대회 운영이 ‘육상 전설’ 심기 건드렸나… 프레이저-프라이스 100m 준결선 기권 랭크뉴스 2024.08.04
42995 [주간증시전망] 경기 침체부터 중동 전쟁까지, 공포 드리운 시장… “숨 고를 때” 랭크뉴스 2024.08.04
42994 “레인부츠 어렵게 구했는데” 본전 챙기려다 몸 상할라 [일터 일침] 랭크뉴스 2024.08.04
42993 '따릉이 폭주족' 집결 예고‥경찰 "엄정 단속" 랭크뉴스 2024.08.04
42992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나스닥 상장의 덫에 빠진 카카오·티메프[경제뭔데] 랭크뉴스 2024.08.04
42991 독립 영웅에게 일상을 선물했다… 아이디어 만난 AI 랭크뉴스 2024.08.04
42990 대한민국, 金 9개로 반환점 돌았다…‘총·활·검’ 세계 정상 랭크뉴스 2024.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