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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블랙박스엔 사고 원인 추정할 만한 대화 안 담겨”
운전자 모는 버스 브레이크와 사고차량 액셀 모양 유사
급발진·운전자 조작 오류 판단할 만한 진술은 안 나와
류재혁 남대문경찰서장이 9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시청역 역주행 사고 수사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한 뒤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하고 7명을 다치게 한 운전자 차아무개(68)씨가 경찰 조사에서 ‘일방통행 길인 줄은 모르고 진입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9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피의자가 사고 지점이 일방통행 길인지 몰랐다고 진술했다”며 “가해자가 ‘그 부근 지역에 대한 지리감은 있다. 하지만 직진 또는 좌회전이 금지된 사실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피의자 차씨는 이와 함께 지속해서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류 서장은 “피의자는 차에 이상이 있다고 느껴진 순간부터 끝까지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밟히지 않았다고 진술하며 계속해서 차량 이상에 의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남대문경찰서 설명을 들어보면, 경찰이 확보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경적 소리나, 역주행 당시 경로를 이탈했다는 내비게이션 음성 등도 담기지 않았다. 류 서장은 “블랙박스 영상에는 ‘어, 어’ 하는 고성과 의성어 외에 사고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대화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면서 “일방통행로에서 우회전하라는 내비게이션 음성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류 서장은 “블랙박스 등 영상을 보면 호텔 출구에서 나와서부터 점차 주행 속도가 올라가는 건 확인된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날까지 경찰이 수사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이냐 운전자의 조작 오류냐’를 판단할 만한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류 서장은 “동승자 및 부상 피해자 5명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면서도 “사고 원인을 추정할 만한 진술은 없었다”고 했다. 경찰은 시내버스 기사로 확인된 차씨가 버스 브레이크 페달과 제네시스 지(G)80 차량의 액셀을 혼동했을 가능성도 수사했지만, 류 서장은 “피의자가 평소 운전한 버스의 브레이크와 사고 당시 운전했던 차량의 액셀이 아주 유사한 모습이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만 밝혔다.

경찰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차체, 당시 도로 차량들의 블랙박스 등에 대한 정밀 감식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다. 동시에 사고 지점 주변 12개소의 폐쇄회로 텔레비전 영상, 차량 4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감정기관과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경찰은 갈비뼈 골절로 전치 8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차씨를 상대로, 지난 4일에 이어 10일 2차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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