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70% 급등 전망
장남 측 “영업력 강화해서 뉴한미 만들어야”
모녀 측 “안정적인 전문 경영인 체제 부합”

한미사이언스 창업주 일가/ 조선DB


한미약품이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도 시정 전망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적통성을 내세운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개인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잡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언한 어머니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9일 국내 증권사들은 한미약품이 창업주 일가 경영권 분쟁으로 어지러운 상황에도 올해 2분기에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한미약품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3847억원, 영업이익은 587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77% 급등한 것이다. 이는 증권가의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인 매출액 3869억원, 영업이익 469억원보다도 높은 것이다.

하나증권도 매출액은 컨센서스와 부합하고,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은행은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11.8% 늘어난 3871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3.9% 늘어난 543억원을 전망치로 내놨다.

이는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전공의 집단 이탈로 생긴 의료 공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 사뭇 다르다. 업계는 주력 제품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미약품의 간판제품인 로수젯과 아모잘탄은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치료에 쓰이기 때문에 전공의 집단 이탈로 불거진 의료 공백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반대로 수련병원에서 주로 쓰이는 항암제 같은 전문 치료제 중심인 제약사들은 2분기 실적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뛴 것은 연구개발(R&D)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북경한미와 한미약품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들이 글로벌 임상시험에 진입하며, 초기 임상 비용이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R&D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상반기 회사 실적 전망이 나오자 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는 각자 유리하게 해석했다. 한미약품은 올 들어 모자(母子)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 형제가 신동국 회장의 지원을 받으며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최근 신 회장이 창업주 일가의 모녀와 손잡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반전된 상태다.

송영숙 회장과 신동국 회장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과학’을 하는 의과학자 출신을 대표이사로 새로 선임하고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의 견조한 실적이 박 대표이사의 역량을 반영하는 증거라는 것이 현 경영진의 주장이다.

반면 장남인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의 실적을 근거로 “강한 리더십으로 영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 측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내부 경영을 잘 해왔을 지 몰라도, 영업력은 떨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라며 “이런 시기에 회사 미래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미약품의 박재현 대표이사는 제제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입사해 팔탄공장장과 제조본부장(부사장)을 거친 ‘생산통’으로 통한다.

앞서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의 국내외 영업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만들었다. 그의 당초 계획은 이달 중 이사회를 소집해 자신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한 후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것이었다. 현재 임종윤 이사는 신 회장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귀국한 이후 신 회장과 두 차례 통화했고 만남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목표 주가를 낮췄다. 경영권 분쟁 등의 이유로 한미약품의 주가가 연초 대비 22%가량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오는 2025년 비만치료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결과가 나온다”며 “내년으로 갈수록 모멘텀(상승 동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51 김두관, 친명 지지층 겨냥 “집단 쓰레기” 비판했다 삭제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50 멍청한 바이든·미친 해리스…통합 외치던 트럼프는 어디로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49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사임…"정치적 공격에 결정"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48 "여기 있는 거 다 주세요"…침수 피해 마을에 1억 쏜 유튜버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47 'SM 시세조종' 카카오 김범수 구속심사 출석…묵묵부답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46 경찰, '36주 낙태' 영상 관련 유튜브 서버 압수수색…"게시자 특정중"(종합)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45 우리를 사람이게 해준 김민기의 노래들 [뉴스톡!]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44 [속보] ‘SM엔터 시세조종’ 카카오 김범수 구속심사 출석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43 [속보] 'SM 엔터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김범수 영장 심사 법원 출석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42 ‘관광객 그만’ 바르셀로나, 당일치기 크루즈 승객에 관광세 인상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41 검사 출신 백혜련 "김건희 여사 조사는 하극상‥중앙지검장 징계해야"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40 하반기 전공의 모집 파행 조짐…"평생 꼬리표, 누가 지원하겠냐"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39 "김건희 여사가 검사를 소환"‥여권 인사조차도 '실소'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38 "정치적 공격에 곤란"…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직 사임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37 미 대선 구도 요동…트럼프-해리스 대결 시 누가 웃을까[바이든 사퇴]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36 바이든 사퇴, 가족·최측근과 48시간 고심… 참모들에겐 '발표 1분 전' 통보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35 화요일 새벽부터 수도권·강원도 강한 비, 비 안 오는 지역은 폭염특보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34 사과·복숭아 햇과일 값은 잠잠한데… 집중호우에 상추·오이 채소가격 강세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33 '아침이슬' 보다 맑았던 영원한 청년…'학전' 이끈 김민기 별세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32 “과연 정경유착 고리 끊겼나”…삼성 준감위, 한경협 회비 논의 결론 못 내 new 랭크뉴스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