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체중 감량 첫 비교 결과 국제 학술지에 발표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 모두 주사제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위고비는 2021년 6월에 각각 비만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 /각 사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전자건강기록(EHR) 데이터 분석 기업 트루베타(Truveta)는 지난 2022년 5월부터 2023년 9월까지 미국 과체중·비만 성인 1만 8000명 이상의 전자 의료 기록을 통해 두 약물을 투여한 환자의 체중 감량 효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9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치료제가 노보 노디스크 치료제보다 체중 감량에 더 많은 도움을 줬고 그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비만 치료 시장에서 양강 구도로 경쟁하고 있는 두 회사의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 약물을 직접 비교한 첫 연구다. 앞서 두 치료제의 체중 감량 효과가 다르다고 알려졌지만, 각자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대조한 것이어서 직접 비교로 보긴 어려웠다.

연구진은 환자들이 비만 치료제를 투여하고 3개월, 6개월, 12개월 후 체중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티르제파티드(일라이 릴리)를 3개월간 투여한 환자들은 체중이 평균 5.9% 감량했고, 세마글루타이드(노보 노디스크) 사용자는 3.6% 줄었다.

6개월간 체중 감량 효과도 티르제파티드는 평균 10.1%, 세마글루타이트 평균 5.8% 감량해 일라이 릴리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가 더 컸다. 1년간 티르제파티드를 투여한 환자군은 체중의 평균 15.3%를 감량했고, 세마글루타이드 환자군은 8.3%를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티르제파티드를 쓴 환자가 세마글루타이드를 쓴 환자보다 체중의 15%를 감량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티르제파티드를 투여한 환자군의 42%는 1년 치료 후 기준(체중 15%가량)에 도달했지만,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한 환자군에선 18%만 도달했다.

GLP-1, GIP 기능. /그래픽=조선일보DB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펩타이드(GLP) 수용체 계열인 유사 GLP-1 호르몬을 표적 하는 약물이다. GLP-1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포만감을 높인다. 이 때문에 배고픔을 줄여서 식욕을 감소시키고 소화 속도를 늦춰 적은 식사로도 더 오래 포만감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젭바운드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 호르몬과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자극 폴리펩타이드(GIP)’를 동시에 겨냥한다. GIP는 지방세포를 분해하고 메스꺼움을 줄여준다. GIP는 체중 감량 효과가 미비하지만, GLP-1과 함께 작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

연구진은 두 약물이 위장 마비 같은 심각한 부작용 위험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논문 저자인 패트리카 로드리게스 박사는 “두 약물 모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소를 보였으나 티르제파티드를 투여한 환자가 훨씬 더 많은 체중 감소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도 어떤 약물이 ‘최고’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라이 릴리가 젭바운드와 위고비 두 약물을 비교하는 700명 환자 대상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했다. 해당 임상은 오는 11월 완료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이번 연구에는 몇 가지 중요한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 연구에는 2형 당뇨병 환자를 포함시켰는데, 이들은 종종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보다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또 연구가 환자가 시작해서 진행한 용량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듀크헬스 인구 건강 관리 사무소 수석 의료 책임자인 수잔 스프랫 박사는 미국 NBC 방송에 “체중 감량 이외의 다른 건강 결과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하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참고 자료

JAMA(2024) DOI: https://doi.org/10.1001/jamainternmed.2024.2525

☞GLP-1 비만 치료제

음식 섭취 시 분비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호르몬 유사체를 기반으로 해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다. 체중 감량 부작용이 발생하자, 비만 치료제로 활용 가능성을 주목받았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는 2021년,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는 2023년 미국에서 허가를 받아 시장에 출시됐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041 조국, 99.9% 찬성률로 당대표 연임…“정권교체 총력”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40 [바이든 사퇴] 트럼프 "바이든은 최악대통령…해리스,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39 바이든, 대선후보 전격 사퇴 "해리스가 승계 전폭적 지지" [바이든 사퇴-전문]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38 바이든, 당내 사퇴압박에 재선 전격 포기…美 대선구도 급변(종합)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37 [속보] 바이든 "대선후보직 사퇴, 해리스 부통령 지지"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36 “전 남편 다시 만나?”…헤어진 돌싱 여친 나체 사진 보낸 40대男 ‘집유’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35 태풍 ‘개미’ 중국으로…다음 주에도 중부 ‘장맛비’ 계속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34 [속보]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대통령 임무 집중”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33 암살 시도 후 트럼프 호감도 상승…민주 60% "바이든 사퇴해야"(종합)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32 "나이를 먹어도 배운 게 없으니"…전 직장 상사 협박한 20대 '무죄' 받은 이유는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31 '글로벌 IT 대란' 3일째…전 세계 항공기 2만3천편 지연·취소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30 20대 여성들도 위험하다…귤껍질처럼 부어오른 유방 알고 보니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29 MS 클라우드 대란에…美서 추억의 '손글씨 일기예보' 등장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28 트럼프, 총 맞고 호감도 올랐다… 민주 지지자 60%는 "바이든 사퇴해야"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27 北,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서 3300억 털었다…"올해 최대 규모"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26 아르헨 고위관료는 파리목숨?…4일에 한명꼴, 7개월간 55명 경질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25 MS발 먹통 대란에 “빙산의 일각”…취약성 노출한 ‘초연결 세계’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24 필리핀 "남중국해 암초에 물자보급 중국과 잠정 합의"(종합)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23 한은 “올해 中 경제 4% 후반 성장… 부동산이 하반기 회복 좌우” new 랭크뉴스 2024.07.22
46022 "네타냐후, 트럼프 재선 시 유리하다 여겨 휴전협상 시간 끌어" new 랭크뉴스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