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2월 5일 만취 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몰다 오토바이를 치어 배달원을 숨지게 한 20대 여성 안모씨가 영장 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지난 2월 새벽 시간대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 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몰다 오토바이를 탄 배달원을 쳐 사망케 한 여성 클럽 디제이(DJ)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제25단독(김지영 판사)은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 운전 치사·도주 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음주 운전 혐의로 구속된 안모(24)씨에게 차량 몰수와 함께 이렇게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새벽 2시30분 생일 파티 술자리에 차를 몰고 갔다가 만취 상태로 다시 운전대를 잡아 중대한 교통사고 발생을 용인해 고의범에 가까운 책임을 져야 한다. 유족과 합의는 했지만 피해자는 자신의 입장을 말할 기회조차 없다”면서 “첫 번째 사고 후에는 ‘(제가) 술을 마신 것처럼 보이냐, 한 번만 봐달라’고 말하다가 도주해 두 번째 사고를 냈다. 하지만 어떻게 운전했는지 기억조차 못 하면서도 당시 (피해자와) 대화를 했다는 둥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은 아무 이유 없이 도로 중간에 멈춰 서 있거나 과속하며 차로를 바꿨다. 두 번째 사고 직전에는 시속 50㎞의 속도 제한이 있는 도로에서 100㎞가 넘게 밟는 등 위험천만하게 운전했다”고 지적했다.

안씨는 지난 2월 3일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50대 남성 배달원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안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221%였다. 안씨는 앞서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뒤 도주하다 사망 사고를 냈다. ‘안씨가 사고 직후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강아지를 끌어안고만 있었다’는 목격담이 올라오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검찰은 지난 6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안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당시 안씨의 법률 대리인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다면서도 “당시 배달원은 편도 2차로 도로에서 1차로로 달리고 있었는데 도로교통법상 오토바이는 그러지 못하게 돼 있다. 피해자가 법을 준수해 2차로로 갔으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안씨 측은 “연예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갖추고 중국과 대만, 태국 등지에서 공연하며 국위를 선양했다. 매일 범행을 깊이 반성하며 반성문을 75차례나 제출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사고 이후 다른 배달원들과 시민들은 안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1500여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19 [우주산업리포트] 우주 기업 수난시대…美선 정리해고, 韓은 주가 급락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18 대통령실 “‘원전 수주’ 체코에 특사 파견 검토 중”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17 이원석 검찰총장 “원칙도, 국민과 약속도 못 지켰다…국민께 사과”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16 대법원, 학대로 숨진 ‘12살 시우’ 계모에 “살해 고의 있다”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15 국민의힘, 김건희 조사 논란 “‘총장 패싱’ ‘황제조사’? 어처구니 없어”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14 대통령실, 김 여사 조사 이원석 "원칙 없다" 반발에... 일단 무대응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13 ‘바이든 사퇴’, 참모들도 1분 전 알아…충격·눈물·안도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12 [단독] 저신용자 부실 악화일로… 정부가 갚아준 빚 상반기만 8000억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11 바이든 '대체후보' 어떻게 뽑나…해리스도 장담 못한다 [바이든 사퇴]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10 취약계층 통신요금 감면, ‘디지털바우처’로…OTT 구독료로도 쓴다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09 “30대 초반이 첫 아이 낳는 최적 시기”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08 [속보]‘아침이슬’ 작곡가 김민기 별세···대학로 문화의 상징이 졌다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07 [단독] ‘마일즈 왕’ 평판 현역 군인, 뇌물 혐의 압수수색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06 조국, 김건희 조사 논란 “한국판 측천무후…검찰, 아양만 떨었나”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05 [단독]수어 '언변'에 당했다…농아인 '데프곗돈' 10억 사기 전말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04 "언제나 尹과 함께"…열흘 전 바이든과 악수, 작별 인사됐다 [바이든 사퇴]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03 [바이든 사퇴] 트럼프 피격 8일만 또 출렁…롤러코스터 美대선판 연쇄 충격파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02 김건희 특혜조사에, 야당 “검사가 출장 서비스맨인가”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01 '아침이슬' 부른 김민기 대표 별세…향년 73세 new 랭크뉴스 2024.07.22
46200 트럼프 “해리스, 바이든보다 이기기 쉬워…대통령 주치의 사기죄” new 랭크뉴스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