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와 사진은 관련 없음. 뉴스1
초등학생 사이에서 해외여행을 갈 형편이 안돼 개근하는 아이들을 비하하는 표현인 '개근거지'가 외신에서 조명됐다. 한국의 물질 주의와 치열한 경쟁으로 주도된 사회적 분위기에서 자녀 양육비가 이른바 '압박 비용'으로 변질된 사례로 소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6일(현지시간) '개근 거지는 누구인가? 일하고 공부하느라 즐기지 못하는 한국 청년들을 의미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전통적으로 도덕적인 의무로 간주했던 개근의 개념이 최근엔 워라밸을 중히 여기면서 돈과 시간이 부족해 여행을 갈 수 없는 사람들만이 하는 것으로 여기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매체가 소개했다.

SCMP는 이어 지난 5월 23일 국내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초등학교 4학년의 아버지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당시 "아들이 친구들로부터 개근거지라는 놀림을 받아 울었다"라며 "학기 중 체험학습이 가능하다는 안내는 받았는데 (해외여행) 안 가는 가정이 그렇게 드물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이라도 다녀올 생각으로 경주나 강릉, 양양 등을 알아봤지만, 아들은 "다른 친구들은 괌, 하와이 등 외국으로 간다", "한국 가기 싫다. 어디 갔다 왔다고 말하기 쪽팔린다"라고 말했다.

외벌이 실수령 300~350만원에 가계가 빠듯하다는 A씨는 결국 한국에 남아 일했고, 아내와 아들만 해외여행을 갔다고 한다.

SCMP는 "한국 사회에선 해외여행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강한 경쟁력을 보이는 방법으로 여겨진다"며 "개근거지 문화는 한국의 물질주의와 치열한 경쟁으로 주도되는 사회적 압박과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동학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아동이 성장하는 기간에 개근거지 같은 말을 들으면 평생 그 낙인을 지니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자녀의 성장에 필요한 기본 비용 부담이 경쟁사회가 지출을 압박한다는 의미의 '압박 비용' 부담으로 변질하는 양상이다. 비용 부담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 청년들이 다수 나오면서 초저출산·초저출생 현상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나타났다. 전년도(2022년) 0.78명 대비 0.06명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로, 2022년 OECD 평균 합계출산율 1.4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924 밤사이 중부지방 폭우‥이 시각 기상센터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23 [단독] 자금난 빠진 위메프, 배달앱 자회사 위메프오 경영권 지분까지 판다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22 '온난화 페널티'에 가격 치솟는 화석연료... 무탄소 전원은 건설기간이 관건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21 [이슈 In] 번번이 무산된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이번엔 실현되나?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20 ‘SM 시세 조종혐의’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구속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19 "교수님이 날…" 명문대女 '성적 괴롭힘' 폭로 영상에 中 발칵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18 사생결단 與 당권 승부 오늘 갈린다... 누가 돼도 폭풍 속으로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17 ‘SM엔터 주가 조작 혐의’ 카카오 김범수, 구속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16 '여자 오바마' 별명 얻은 해리스 말솜씨…문제는 부적절한 웃음 [바이든 사퇴]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15 라이선스 따긴 싫고 주식은 건드리고 싶고… 네이버 줄타기에 고민 깊어진 금감원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14 파리 올림픽 올빼미족 잡아라… 유통업계 본격 마케팅 돌입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13 펠로시도 "해리스가 승리 이끌것…단결해 트럼프 물리치자" 지지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12 화곡동 3룸 빌라를 6억에…“나라에서 저렇게 비싸게 사줘도 돼?”[올앳부동산]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11 이숙연 딸, 아빠 돈으로 산 주식 아빠에게 되팔아 63배 차익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10 경기 북부 밤사이 많은 비…인명피해·교통 통제는 없어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09 ‘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김범수 구속…"증거인멸·도망 우려"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08 중부지방 중심 강하고 많은 비…해뜨면 한증막 더위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07 [영상] 트럼프와 맞대결 '카멀라 해리스'는 누구?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06 차량 침수에 운전자 구조…비 피해 잇따라 new 랭크뉴스 2024.07.23
41905 수도권·강원 오전까지 강한 비…시간당 30mm new 랭크뉴스 202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