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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골프 인구, 작년 100만명 육박
장비 대비 저렴한 의류 수요 커
고급 스포츠 인식, 높은 비용이 장애물

중국 골프 인구가 100만명에 육박하면서 골프웨어 기업들의 매출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여전히 초기 단계인 중국 골프 시장이 차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접어들면서 골프웨어가 그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나친 부의 과시를 경계하는 중국 특성상 골프 산업이 언제든 규제될 수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9일 중국 계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일본 골프 브랜드 혼마는 2023회계연도(2023년 3월~올해 3월) 직영판매 매출이 109억엔(약 93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전체 매출(262억엔)이 11.1% 감소한 것과 반대다. 혼마 측은 중국 본토 직영 매출이 1년 전보다 15.7% 성장한 덕에 전체 직영 매출이 증가세를 유지했고, 나아가 전체 매출 감소에도 이익률이 0.4% 늘어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골프웨어 브랜드들도 중국 시장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토종 브랜드로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중국 골프 국가대표 의상 제작을 담당하는 비인러펀(比音勒芬)은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 25.2% 증가한 35억3600만위안(약 6710억원), 9억1100만위안(약 1730억원)을 기록했다. 아디다스 골프 역시 중국 매출이 4년 연속 성장 중이다. 비에른 굴덴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중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릴 것이며, 장기적인 성장을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 최대 번화가 싼리툰에 있는 휠라 골프웨어 매장./이윤정 기자

골프웨어 시장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중국 골프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관옌톈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골프 인구는 98만53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소년 인구 성장세가 가파르다. 중국골프협회는 지난해 말 기준 등록된 유소년 선수는 약 12만6000명으로, 10년 전인 2013년(약 400명)에 비해 300배 이상 늘었다는 자료를 내놨다. 적극적으로 활동 중인 선수만 봐도 8만4800명에 달한다.

중국의 골프에 대한 관심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그 해 리우 올림픽에서 중국 여성 프로골퍼 펑샨샨이 동메달을 획득하고,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중국인 최초로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 중국골프협회는 2017년 전체 골프 인구 3000만명, 청소년 선수 2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치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이때부터 중국 체육 당국의 골프에 대한 태도가 장려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다양한 정책이 도입되기 시작했다”라며 “정책적 지원, 새로운 소비 트렌드 등의 영향을 받아 골프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골프 시장 확대에 따른 1차 수혜는 골프웨어가 가져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 장비는 가격이 높아 구매·교체 수요가 적은 반면, 골프웨어는 초보일 때부터 쉽게 구매할 수 있어 광범위하고 안정적 수요를 갖고 있다”라고 했다. 골프 장비에 비해 의류·신발은 생산 비용과 연구·개발(R&D)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수익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중국 골프웨어 시장은 아직 공식 산업 규모 통계조차 없을 만큼 초기 단계다. 그만큼 성장 여지가 많다고 중국 골프 업계는 보고 있다. 계면신문은 “골프 산업 발전이 상대적으로 성숙해 시장 규모가 안정적인 미국·유럽 시장에 비해 중국 골프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라며 “중국 시장에서는 향후 몇 년간 골프 브랜드들이 몰려드는 ‘골드러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골프 시장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지도부가 언제든 골프와 같은 고급 스포츠를 금지할 정책적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실제 2014년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는 골프장 건설 제한·금지 정책 기조를 유지했고, 코로나19 기간 때에도 골프장 재배치 작업을 진행해 많은 골프장이 문을 닫은 바 있다. 비용이 많이 드는 골프 특성상 소득이 낮은 중국에서는 대중화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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