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주 드론 배송 서비스…이달 가파도·마라도까지 확대
도, 내년 상용화 계획…내달부터 주민 이용비는 3000원
지난 3일 제주의 부속 섬 중 하나인 비양도에 드론으로 치킨이 배달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지난 3일 오후 5시 제주도의 부속 섬 중 하나인 비양도. 이 섬 포구에 구축된 드론 배송점 주변으로 주민 20여명이 모여들었다. 섬에 치킨집이 없는 데다 선박 운항마저 끊긴 시간대에는 맛볼 수 없는 치킨과 버거가 하늘을 날아 비양도에 배달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날 치킨을 실은 드론이 본섬인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를 출발해 비양도로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3분30초 정도다. 드론 한 대에 치킨 2마리 또는 버거 4개가 실렸다. 비양도 주민들은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신기한 일을 겪는다” “다음에 손주들 오면 치킨을 꼭 시켜 먹고 싶다”면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날 드론으로 치킨 8마리와 수제 햄버거 8개를 40여분에 걸쳐 여러 차례 배송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지난 3일 비양도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 가파도와 마라도에 드론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비양도는 매주 목·금요일, 가파도와 마라도는 매주 수~금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드론을 통한 물품 배송은 선박이 운항하지 않는 물류 취약시간대인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본섬에서는 생활필수품 등을 부속 섬으로 배송하고, 섬에서는 해산물과 같은 특산물을 본섬에 전달할 수 있다. 본섬과의 거리, 드론의 특성에 따라 비양도와 마라도는 최대 3㎏까지 저중량 생활물품을, 가파도는 최대 15㎏까지 고중량 물품을 배송할 수 있다.

주민 또는 관광객들은 금능리와 상모리에 설치된 드론 배송 콜센터에 전화하거나 앱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거나 역배송을 신청하면 된다. 비양도에서는 금능리 내 치킨, 피자, 버거, 편의점, 마트 등이 포함된 10개 가맹점의 물건을 주문하고 받을 수 있다. 마라도는 상모리 내 치킨, 마트 등 4개 가맹점에서 주문할 수 있다. 드론 배송 비용은 이달에 한해 무료이고, 다음달부터 주민의 경우 3000원을 내야 한다. 관광객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 대비한 비용도 산정 중이다.

제주도는 올해 부속 섬 드론 운송을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후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수요 창출이 관건인 만큼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됐으며, 드론 실증도시로도 선정됐다. 올해는 부속 섬 물품 배송 사업과 도심항공교통(UAM) 노선 기상환경 분석 등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오는 13일 인파가 밀집하는 워터밤 행사에도 유선 드론을 투입해 사고와 범죄 예방 모니터링을 한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앱을 보강하고 배송 물품도 확대해 도서 지역 드론 물품 배송 서비스를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944 김포 물류창고 화재…3시간여 만에 불길 잡혀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43 [단독] 김건희 여사 조사 장소도 보고 못 받은 검찰총장… '수사 패싱' 갈등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42 김포 물류창고 화재 2시간 만에 진화…“1명 연기 흡입 피해”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41 ‘그냥 노는’ 대졸자 ‘월평균 400만명’ 넘어 역대 최대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40 상추값 한달만에 136% 올라…집중 호우에 채소·과일 가격 급등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39 韓 "미래로 화합"…羅 "갑툭튀 화합" 元 "동지의식 없어"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38 이재명, TK 경선도 완승… 대구 95%·경북 94% ‘독주’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37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사임…정치적 공격에 곤혹"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36 이재명, 경선 90% 몰표 행진…최고위원은 ‘원외’ 정봉주 초반 선두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35 사막 두바이 도심에 64㎞ 트램 노선 ‘녹색 척추’ 생기나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34 대통령실, 김건희 검찰 조사에 ‘침묵’…“법률대리인에 확인해라”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33 복날 살충제 음용 할머니 5명 중 3명, 의식 되찾아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32 북한, 오물풍선 360여 개 살포…합참, 모든 전선 대북확성기 방송 확대 ‘맞대응’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31 과잉생산·저가공세에 '제살깎기'…中기업 이익도 급감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30 머리 감을 때 몇 초 헹궈요? 탈모 부르는 사소한 습관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29 이재명, TK·강원 경선도 압승…누적 91% 득표로 초반 독주 체제(종합2보)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28 검찰총장도 몰랐다‥또 반복된 '총장 패싱' 정황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27 재임 중 영부인 첫 검찰 조사‥장소는 김 여사 쪽에서 정해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26 소수기업 의존 위험성 보여준 ‘IT 대란’…MS 지배력 견제 거세지나 new 랭크뉴스 2024.07.21
45925 '소신 발언' 하던 정우성…"UN난민기구 친선대사 9년 만에 사임" new 랭크뉴스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