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고물가에 '짠테크' 확산
할인 혜택 많은 편의점 찾아
쿠폰·포인트 활용 공짜 쇼핑
모바일 상품권 결제 20%↑
앱테크 통해 부수입도 챙겨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장을 보는 고객의 모습. 사진 제공=세븐일레븐

[서울경제]

서울 강서구에 사는 신혼 2년차 박지연(29) 씨는 그 때 그 때 필요한 만큼만 집 근처 편의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 처음에는 접근성이 편리하고 다양한 상품을 소량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에 편의점을 들렸지만, 최근에는 ‘0원 챌린지’를 위해 편의점을 더 자주 찾게 됐다. 박 씨는 “앱테크를 통해 모은 쿠폰과 통신사 멤버십 할인, 1+1 혜택 등을 받으면 0원으로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어 주변에서도 편의점에서 장보는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고객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 제공=세븐일레븐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소비 관리 챌린지’가 진화하고 있다. ‘냉장고 파먹기’ 등을 통해 하루 종일 한 푼도 쓰지 않는 ‘무(無)지출 챌린지’는 물론이고 각종 앱테크 등을 통해 ‘공짜 쇼핑’을 하거나 부수입까지 창출하는 식이다.

이 같은 현상의 중심에는 편의점이 있다. 각종 할인 혜택과 이른바 앱테크를 통해 모은 편의점 상품권 등을 잘 활용하면 실 지출 ‘0원’으로도 장을 볼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계란과 양파, 두부, 우유 등 1만 원 어치 장을 봤을 경우 통신사 제휴를 통해 10% 할인을 받은 뒤 편의점 어플리케이션 ‘세븐앱’ 등을 통해 받은 쿠폰으로 4000원을 추가 할인 받고, 앱테크를 통해 모은 편의점 상품권으로 나머지 5000원을 결제하면 실제 지출은 0원이 된다. 편의점을 찾아 장을 보는 2030세대가 늘어난 이유다.

실제로 이들은 편의점에서 신선식품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야채·과일·계란 등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뛰었다. 특히 이 중 2030세대의 증가율은 60%를 기록하면서 다른 연령 대비 3배가량 높았다.



이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편의점 4사 모두 기프티콘 및 모바일 상품권, 쿠폰 등을 사용해 결제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20%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쿠폰 및 기프티콘 결제액이 전년 대비 약 20% 늘었다. GS25와 CU에서도 쿠폰 및 기프티콘 결제액이 전년 대비 각각 20.1%, 23.1%씩 뛰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24 역시 쿠폰 결제액이 약 1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알뜰소비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기프티콘·쿠폰 등을 사용해 결제하는 경우가 늘었다”면서 “쿠폰 사용 건수 자체가 많아졌고, 결제액도 뛰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장을 보는 고객의 모습. 사진 제공=세븐일레븐


편의점 업계는 MZ세대의 장보기 쇼핑 채널이 편의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에 착안해 향후 다점포를 기반으로 신선식품 가격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신선식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론칭한 브랜드 ‘세븐팜’의 운영 상품 수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주태정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장은 “편의점이 가격 경쟁력 뿐 아니라, 소포장, 소용량 상품 운영 및 물리적 접근성을 기반으로 1~2인 가구의 장보기에 있어 최적화된 채널로 성장 중인 만큼 신선식품 수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농촌진흥청 등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신선하고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640 SK하이닉스, D램 증설 투자 장비 발주 시작… “생산능력 18% 확대” 랭크뉴스 2024.08.13
42639 인천서 직장 회식 후 실종된 20대…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8.13
42638 [해외칼럼]무엇이 경기침체를 불러오나 랭크뉴스 2024.08.13
42637 아테네 턱밑까지 번진 산불 비상…그리스, EU 지원 요청 랭크뉴스 2024.08.13
42636 BMW, 수입차업체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자발적 공개 랭크뉴스 2024.08.13
42635 불법에 내몰리는 간호사들…“간호법 제정이 해법” 랭크뉴스 2024.08.13
42634 택배 얼음팩으로 겨우 버티는 12살 딸…절박한 '기후격차' 랭크뉴스 2024.08.13
42633 尹, MB와 첫 만찬…"정권 재창출하려면 당정 뭉쳐야" 랭크뉴스 2024.08.13
42632 흐느낀 아버지 "아들 아파 軍 못보냈다"…가족 후벼 판 청문회 [현장에서] 랭크뉴스 2024.08.13
42631 美 LA 인근서 규모 4.6 지진…"전역에서 흔들림 강하게 느껴져" 랭크뉴스 2024.08.13
42630 '광복절 특사' 김경수 복권될까…오늘 국무회의서 심의 랭크뉴스 2024.08.13
42629 [오늘의 날씨] 낮 최고기온 36도 안팎…"더위 언제 가시나" 랭크뉴스 2024.08.13
42628 [단독] 4000만명 쓴 카카오페이, 中알리에 고객정보 넘겼다 랭크뉴스 2024.08.13
42627 렌터카 몰다 '우당탕탕' 전복사고 낸 고교생들…운전자 바꿔치기하다 딱 걸렸다 랭크뉴스 2024.08.13
42626 구글, '아이폰보다 먼저'…최신 픽셀폰 일정 앞당겨 13일 출시 랭크뉴스 2024.08.13
42625 500년 된 황제의 성·나폴레옹 유배지 경매에…빚에 시달린 나라의 선택 랭크뉴스 2024.08.13
42624 美백악관 "이란 혹은 대리인 수일내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 커져"(종합) 랭크뉴스 2024.08.13
42623 바이든, 서방 정상과 통화…백악관 "이란 조만간 공격 가능성" 랭크뉴스 2024.08.13
42622 하얗게 불태웠다…전설의 마지막 올림픽 랭크뉴스 2024.08.13
42621 "전 라면만 끓였는데요"…안마시술소 직원 '징역형' 선고받은 이유는? 랭크뉴스 202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