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고금리·고물가 영향, 소비 심리 위축
국내 완성차 브랜드 모두 역성장 보여
‘가성비’가 트렌드로… RV 등 판매 증가

고금리·고물가에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자동차 내수 시장 침체가 짙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0% 넘게 감소했다. 소비심리가 살아나거나 금리 인하 등의 변동 요인이 생겨나지 않는 한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상반기 신차 등록 대수는 81만9742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91만5102대보다 10.4% 줄었다. 승용차는 71만3481대로 9.0%, 상용차는 10만6261대로 19.2% 급감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내수 실적은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감소한 25만4661대, 현대차는 12.6% 감소한 21만5834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6만93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KG모빌리티도 39.7% 감소한 2만4358대가 등록됐다.

시장 침체의 핵심 원인으로는 고금리가 지목된다. 자동차는 전액 현금으로 구매하기보다 할부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고금리 여파로 자동차 할부 이자도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도 커졌다. 이자 비용에 새 차를 사지 않는 이들이 늘며 자동차 판매 대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체감물가가 오른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자동차 구매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불황형 자동차’인 경차 판매도 10%대 감소율을 보였다. 경형 차량은 올해 상반기 5만4332대가 등록돼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소형차량은 6만2586대로 11.7% 줄었다. 경차는 일반적으로 경기침체기에 더 잘 팔리지만 신차 부재와 선택지 자체가 적은 점 등이 판매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상반기에 판매된 차량 면면을 보면 ‘가성비’가 구매 결정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주목받았다. 전기차 대신 친환경적이고 연료 효율이 좋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4.3% 증가한 18만7903대가 팔렸다. 넓은 실내 공간이 주는 실용성과 높은 차체로 인한 안전성 등을 갖춰 인기인 SUV는 40만3112대가 등록됐다. 전년 대비 0.4% 증가한 수치다. 레저용 차량(RV) 역시 7만1904대로 판매 대수가 5.8% 늘었다.

모델별 판매를 봐도 ‘가성비 대세론’이 확인된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인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중에 71.3%에 달했다. 2위 카니발과 3위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도 절반이 넘었다.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린 세단은 그랜저가 유일하다. 그랜저는 세단의 체면치레를 했지만,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반 토막으로 줄었다.

하반기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비 심리 위축과 고금리 유지로 신차 구매 의향 감소 추세, 전기차 판매 저조 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187 회장님 처남댁·처조카에…우리銀, 수백억데 부정 대출 랭크뉴스 2024.08.12
42186 강압적 통제→폭력→스토킹→살인 ‘연쇄고리’ 국가가 끊으려면 랭크뉴스 2024.08.12
42185 [단독] 16세 귀화, 16년간의 기다림…'한국인' 전지희 키운 탁구스승 랭크뉴스 2024.08.12
42184 잠실 ‘장미아파트’ 한강변 공원 품고 재건축 랭크뉴스 2024.08.12
42183 [단독] 껍데기만 남은 ‘김봉진 투자회사’… 신기사 자격 포기하고 대표도 퇴사 랭크뉴스 2024.08.12
42182 안세영 “개인스폰서 풀어달라…선수들 경제적 보상 누려야” 랭크뉴스 2024.08.12
42181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팀코리아의 힘 랭크뉴스 2024.08.12
42180 [백상논단]결단이 필요한 시점 랭크뉴스 2024.08.12
42179 [르포] '나이 70도 이곳에선 청춘'... 15만 팬 집결시킨 디즈니의 힘 랭크뉴스 2024.08.12
42178 폐회식서 男 아닌 ‘女마라톤 단독 시상’…파리의 파격 랭크뉴스 2024.08.12
42177 '공수처 피의자' 이성윤·박은정, 공수처 숙원법안 발의… 이해충돌 논란 랭크뉴스 2024.08.12
42176 [단독]대통령 관저 공사 불법의혹...‘김건희 유관 업체’의 명의도용? 랭크뉴스 2024.08.12
42175 윤 대통령-한동훈 허니문 끝… '김경수 복권' 놓고 파열음 랭크뉴스 2024.08.12
42174 여친 목 잡고 '흉기 인질극' 벌인 A급 지명수배자…눈앞에서 놓쳤다 랭크뉴스 2024.08.12
42173 아빠, 언니, 코치, 전현무 삼촌까지…‘역도 요정’ 박혜정에게 힘을 준 사람들[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8.12
42172 대통령 관저 공사의 ‘비밀’ 한겨레TV가 파헤쳤습니다 랭크뉴스 2024.08.12
42171 ‘아듀 파리’, 역대급 반전 드라마 대단원...소수 정예로 최고 성적 랭크뉴스 2024.08.12
42170 황금어장 출항한 새우잡이배…'쓰레기 만선'으로 돌아왔다 랭크뉴스 2024.08.12
42169 박혜정 "전현무 삼촌 고마워요"…전현무 "LA서도 역도 중계" 랭크뉴스 2024.08.12
42168 아듀! '100년 만의 파리 올림픽'…2028년 LA서 다시 만나요! 랭크뉴스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