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브라질 룰라 "민주주의에 지름길 없다" 볼리비아 가입 지지…9일 방문
아르헨 밀레이 불참…파라과이 대통령 "다양성, 약점으로 간주 안 돼"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가입한 볼리비아
(아순시온 로이터=연합뉴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자리 잡고 있다. 2024.7.9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군부의 쿠데타 시도를 둘러싼 논란을 빚은 볼리비아가 남미 지역 경제블록인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에 합류했다.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회원국은 8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64차 정상회의를 열어 볼리비아를 새 정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회의에는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제외한 회원국 정상이 모두 참석했다. 루이스 아르세(60) 볼리비아 대통령도 자리했다.

아르세 대통령은 "남미 지역 연대 강화와 국가 간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메르코수르에 왔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남미 최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볼리비아 '3시간 쿠데타'와 지난해 자국 내 '1·8 대선 불복 폭동'을 언급하며 "민주주의에 지름길은 없으며, 우리는 항상 가짜 민주주의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브라질 매체 G1은 보도했다.

정상회의 후 볼리비아 라파스로 가 아르세 대통령과 별도의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인 룰라 대통령은 이어 '무정부주의적 자유주의자'를 표방하는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겨냥, "경제 분야 석학들은 자유 시장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은 함께 가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코수르 정상회의 참석한 브라질(오른쪽)-파라과이 대통령
[아순시온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첫 메르코수르 정상회의 참석 대신 전날 브라질 우파 정치모임에 모습을 드러내 '룰라 정적' 자이르 보우소나루(69) 전 브라질 대통령에게 힘을 싣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올 상반기 메르코수르 의장국인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45) 대통령은 메르코수르 유튜브 계정에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지도자들 사이에 정치적, 이념적 견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이런 다양성을 약점의 신호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밀레이 대통령을 향해 '훈수'를 했다.

페냐 대통령과 함께 우파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루이스 라카예 포우(50) 우루과이 대통령 역시 "메르코수르가 매우 중요하다면 모든 대통령이 여기에 있어야 한다"고 밀레이를 비판했다.

메르코수르 정상들은 2019년 원론적 합의 후 정식 체결을 하지 않고 있는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안에 대해 논의했다.

파라과이 매체 ABC콜로르는 EU가 환경보호 의무 등 새로운 조건 추가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42) 프랑스 대통령이 그간 메르코수르와의 반대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명했는데, 최근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좌파 연합이 1위를 차지하면서, 추후 상황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메르코수르 64차 정상회의
[아순시온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우리가 EU와의 FTA 협정을 마무리하지 못한 유일한 이유는 유럽인들이 여전히 내부 모순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짚은 뒤 "프랑스와 영국 선거에서 극단주의에 맞서 진보세력이 승리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메르코수르 블록 차원이 아닌 단독으로 중국과 FTA 협상을 진행해 '메르코수르 협정 위반 논란'을 야기한 우루과이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의 대화 메커니즘 재개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6개월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의장국을 맡는다는 회원국 간 합의에 따라 메르코수르 올 하반기 의장국은 우루과이에서 맡는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677 "매장 대기시간 줄여라" 1000억에 영입된 스타벅스 새 CEO의 미션 랭크뉴스 2024.08.19
40676 일본 극우 ‘두 쪽 광복절’ 조롱…“우리 저주하더니 대립의 날로” 랭크뉴스 2024.08.19
40675 '돈 봉투 의혹' 정우택 전 국회부의장··· 영장 심사 랭크뉴스 2024.08.19
40674 한국서 넘어온 플라스틱 '파란 통' 정체는… 쓰시마 사람들은 다 안다 랭크뉴스 2024.08.19
40673 코레일 “열차 지연 승객에 추가 보상 실시” 랭크뉴스 2024.08.19
40672 “안 만나준다”…스토킹 여중생 뒤쫓아가 둔기로 때린 고등학생 랭크뉴스 2024.08.19
40671 "한국 관광지는 넷플릭스 덕"‥"中·日이 나아" 발언에 발칵 랭크뉴스 2024.08.19
40670 태풍 종다리 내일부터 제주 영향…해상에 태풍 예비특보(종합) 랭크뉴스 2024.08.19
40669 [정책 인사이트] 위기 임산부 지원 한 달, 포기할 뻔했던 아기 엄마가 품었다 랭크뉴스 2024.08.19
40668 조지호 경찰청장, ‘수사외압 의혹’ 조병노 경무관 인사에 “좌천 맞다” 랭크뉴스 2024.08.19
40667 박찬대 “한동훈, 토 달지 말고 26일까지 채상병 특검법 발의하라” 랭크뉴스 2024.08.19
40666 배달 음식에 이물질 넣고 130여 차례 환불…20대 연인 구속 랭크뉴스 2024.08.19
40665 “이게 가짜였으면 좋겠다”… 미 IT매체, 아이폰16 색상 혹평 랭크뉴스 2024.08.19
40664 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영업이익 60兆… 1년 전보다 4배 늘어 랭크뉴스 2024.08.19
40663 조지호 경찰청장 "수사외압 의혹 경무관 전보, 좌천성 아니고 좌천 맞다" 랭크뉴스 2024.08.19
40662 넷플릭스 다큐로도 제작된 인니 '커피 킬러' 8년여만에 가석방 랭크뉴스 2024.08.19
40661 안산서 등교 중이던 여중생 둔기로 살해하려 한 10대 체포(종합) 랭크뉴스 2024.08.19
40660 '김여사 디올백' 수사심의위 불발‥이원석 총장 직권 소집 가능성 남아 랭크뉴스 2024.08.19
40659 ‘연임’ 이재명 “정치 목적은 먹사니즘”…한동훈 “격차 해소 정책에 중점” 랭크뉴스 2024.08.19
40658 윤 대통령 “반국가 세력 곳곳 암약…북 개전 초 분열 꾀할 것 ” 랭크뉴스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