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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거래일 연속 장중 신고가
외국인 집중 매수… 목표가 줄상향
“HBM, 걸림돌에서 플러스 알파로”

삼성전자가 2거래일 연속 장중 신고가를 갈아 치우며 ‘9만 전자’를 넘보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확인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목표가를 최대 12만원까지 높여 잡았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단가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하반기에는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23% 오른 8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전 거래일보다 1.72% 상승한 8만8600원까지 오르면서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수한 덕분이다. 지난 5일 삼성전자가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10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매수세가 거세졌다. 시장 기대치(약 8조2600억원)를 2조원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외국인은 실적 발표 이후 2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 약 1조52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진 인공지능(AI) 수혜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달라진 주가 흐름을 볼 수 있다는 게 국내외 증권사의 공통된 의견이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르고 있어서인데, 삼성전자는 이 분야 1위 사업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으로 14조~15조원이 제시되고 있다. 홍콩계 증권사인 CLSA는 지난 4일 “삼성전자가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좋은 실적과 주가 흐름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가로막았던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이제 기대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지 않고도 이 정도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경쟁력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엔비디아에 HBM을 못 한 것이 주가에 노이즈였다면 이제는 ‘플러스알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의견으로 매수하고 꾸준히 보유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은 지난 3일 ‘나노코리아 2024’에서 HBM 품질 테스트와 관련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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