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시가 110억 원을 들여 광화문 광장에 100미터짜리 태극기 게양대를 세운다고 밝히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빗발쳤죠.

그런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조감도가 잘못돼 오해가 생긴 것뿐이라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디자인 문제라는 건데, 이 해명도 논란입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시가 110억 원을 들여 만들겠다는 광화문 광장 태극기 조감도입니다.

높이 100미터, 외교부 청사보다 8m 더 높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달 25일) ]
"나라를 상징하는 가장 큰 좋은 상징물이지 않습니까. 이 상징물을 광화문 광장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높이로 하나 세우려고 합니다."

발표 후 '세금낭비다', '애국심을 강요한다'는 등 부정적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제 KBS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입을 열었습니다.

'왜 광화문에 태극기를 세우려 하느냐'는 질문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KBS <일요진단 라이브>)]
"세종대왕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 조선시대 때 역사적인 인물들이 대한민국의 어떤 민주공화국이라고 하는 상징을 나타내기는 어려운 거죠."

'왜'라는 질문에 답하는 대신, 실제 모습은 조감도보다는 나아질 거라고만 반복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KBS <일요진단 라이브>)]
"저희가 만들었는데, 예시도이거든요. 설계공모를 하게 되면 저것보다 훨씬 더 가늘고 광화문 광장의 디자인이 깨지질 않습니다."

서울시가 계획한 광화문 게양대 두께는 약 2.8~3미터, 1998년 광복 50주년 당시 서울시가 여의도에 세운 높이 50미터짜리 태극기 게양대와 비교하면 4배 더 굵습니다.

높게 올리면 두꺼워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돈도 더 듭니다.

여의도엔 3억 9천만 원, 2020년 화폐가치로 약 6억 3천만 원을 썼지만 광화문엔 그 17배인 110억 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KBS <일요진단 라이브>)]
"국기 게양대 하나 만드는데 무슨 110억이냐 그러는데. 그 밑에 여러 가지 부대시설들이 있어요."

부대시설도 '꺼지지 않는 불꽃'과 조명 등 태극기 게양대 관련 시설입니다.

[김재상/문화연대 사무처장]
"조감도가 문제라고 언급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은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발언과 다를 바 없고요."

반면 한 편에서는 혈세낭비라는 이유로 서울시 지원 사업들이 줄줄이 폐지되고 있습니다.

공공돌봄을 맡아온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은 이번 달 문을 닫고, 공영방송 TBS도 폐국 직전입니다.

[이정환/TBS 노동조합 위원장 ]
"25% 정도 급여를 반납하는 형태로 해서 어렵게 어렵게 근근이 지금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통행정이라는 언론과 시민단체의 비판이 잇따르자, 오세훈 시장은 이번 주에 직접 오해를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환·임지환 / 영상편집 : 김만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061 채 상병 특검법 '이탈표' 야당에서도 나온 듯... 與 '표 단속' 통해 랭크뉴스 2024.05.29
44060 北 ‘대남전단’ 추정 풍선 10여개 날아와…“오물 매달려” 랭크뉴스 2024.05.29
44059 삼성가 유전병 치료제 만드는 이엔셀, 상장 심사 통과했는데... 주관사 NH 속끓는 이유 랭크뉴스 2024.05.29
44058 "탄핵 열차 마침내 시동"‥"신속·엄정하게 수사" 랭크뉴스 2024.05.29
44057 딸 죽게 한 ‘삼청교육대 낙인’···우리 사회 편견은 ‘현재 진행형’[삼청, 낙인의 대물림①] 랭크뉴스 2024.05.29
44056 [속보] 김정은 "한국, 위성발사에 '도발' 궤변…무력시위로 도전" 랭크뉴스 2024.05.29
44055 [단독] 윤, 주요 고비마다 전화...이종섭에 직접 지침 줬나 랭크뉴스 2024.05.29
44054 "강형욱 때문에 찜찜해 죽겠네"…갑자기 잘린 이유 '이것' 때문이었나? 랭크뉴스 2024.05.29
44053 두 아이와 함께 가던 여성‥툭 하고 내던진 '양심' 랭크뉴스 2024.05.29
44052 국민연금 부부합산 최고 수령액 월 500만원 육박 랭크뉴스 2024.05.29
44051 로또 당첨예측 2천700만원 줬는데…소비자원 "과학적 근거 없어" 랭크뉴스 2024.05.29
44050 ‘부결’에 한숨 돌린 용산…22대 국회는 안심 못 해 랭크뉴스 2024.05.29
44049 회장님이 용돈 2억 쐈다…부영그룹 김 대리 목돈 비밀 랭크뉴스 2024.05.29
44048 라파 폭격 45명 사망에도 이스라엘 품고 가는 美…바이든 속탄다(종합) 랭크뉴스 2024.05.29
44047 전세 매물 쌓이는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입주물량 폭증” 랭크뉴스 2024.05.29
44046 테슬라, 美서 ‘완전자율주행’ 중 달리는 열차와 충돌할 뻔 랭크뉴스 2024.05.29
44045 엔비디아 7% 급등…나스닥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 랭크뉴스 2024.05.29
44044 권익위, 김건희 108일째 ‘조사’…김혜경은 한 달 만에 검찰 이첩 랭크뉴스 2024.05.29
44043 “14만개 풀리나”…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매도 압력에 하락세 랭크뉴스 2024.05.29
44042 100억 대 아파트 층간소음 협박…아랫집 남성 ‘집유’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