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결혼과 물가 인상을 합친 영어 신조어인 웨딩플레이션이란 말이 있습니다.

박지원 앵커, 제가 결혼할 때만 해도 이런 말이 없었는데 결혼 관련 비용이 정말 부담되는 수준이죠?

네, 그렇다고 합니다.

예식장 대여부터 사진 촬영 등에도 많은 돈이 드는데, 여기에 계약에 없던 추가 비용까지 요구하는 업체들의 횡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신수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년 3월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입니다.

한 달 새 치솟은 결혼식 준비 비용에 한숨부터 나옵니다.

[강승주/예비 신부 : "가격이 올라서 조금 억울하더라고요. 초반에 예산 짜는 게 조금 무의미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최훈/예비 신랑 : "(결혼식 일정이) 3개월 차이 나는데 가격이 한 단계가 올라가 있어서 예식장 (비용)이 그렇게 오르니까…."]

결혼 정보 업체가 기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 비용을 조사했습니다.

남녀 한 쌍이 든 비용은 평균 3억여 원.

집값을 제외하고도 6천만 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예비 부부들에겐 결혼식장 예약부터 말 그대로 '전쟁'입니다.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고 업체는 '보증 인원' 명목으로 참석 인원까지 사실상 강제합니다.

[○○예식장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 220석이면 만약에 (보증 인원) 300명이 다 왔다고 치면 나머지 인원들은 어떻게?) 보통 서서 보시거나 부모님 하객분들은 사실 예식을 거의 안 보세요."]

사진 촬영과 화장, 드레스 대여 등을 합친 이른바 '스드메' 비용은 '비공개'가 관행이 된 지 오랩니다.

[장희진/예비 신부 : "어떤 업체라도 가격을 이렇게 딱 대놓고 알려 주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제 (웨딩) 플래너를 끼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웨딩 플래너/음성변조 : "한 팀당 스드메 관련해서만 (이윤을) 최소 15(만 원), 많이 붙이면 100만 원도 붙이죠."]

드레스는 비용까지 내고 입어보는데도 사진조차 찍을 수 없습니다.

[△△드레스 대여점 관계자/음성변조 : "사진 안 돼요. 사실은 예쁨이 사진에 많이 담기지 않아서 나중에 기억이 사진으로 왜곡될 수가 있어요."]

일부 업체들은 계약에도 없는 '추가금'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보니 결혼 비용은 예상 금액을 훌쩍 넘게 됩니다.

[심정현/지난 3월 결혼 : "100만 원, 200만 원 큰돈을 내놓고도 원본 비용을 44만 원이라는 큰 금액을 또 요구해요. 모바일 청첩장용 사진도 추가 금액에 포함되어 있어요. 모두 다 받고 싶은 거를 선택인 것처럼 만들어 놓고 결국에는 추가금을 (더 낼 수밖에 없게 해요)."]

웨딩 업계의 지나친 돈벌이 상혼이 기뻐야 할 결혼의 첫 관문부터 예비부부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촬영기자:이재섭/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채상우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462 한동훈 "이재명 당선 축하…대승적 협력정치 하고 싶다" 랭크뉴스 2024.08.18
40461 김형석 옹호나선 日 언론 “광복회 생떼” “사실 말하고 매국노 매도” 랭크뉴스 2024.08.18
40460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끌 방법은 없나? 랭크뉴스 2024.08.18
40459 1위 김민석, 최고위원 모두 친명…‘명팔이’ 논란 정봉주 탈락 랭크뉴스 2024.08.18
40458 프랑스 영화 황금기 이끈 ‘세기의 미남’ 영화 배우 알랭 들롱 별세 랭크뉴스 2024.08.18
40457 이재명, 비서실장 이해식… 수석대변인 조승래 임명 랭크뉴스 2024.08.18
40456 연휴 마지막날 경부선 KTX 탈선…“열차 언제 오냐!” 대혼란 랭크뉴스 2024.08.18
40455 연휴 마지막날 경부선 KTX 탈선…“열차 언제 오냐!” 시민들 분통 랭크뉴스 2024.08.18
40454 동대구~경주 KTX 탈선…열차 지연에 승객 ‘분통’ 랭크뉴스 2024.08.18
40453 일본 전역에 "동해바다 건너서" 교토국제고 교가 생중계‥야구 8강 진출 랭크뉴스 2024.08.18
40452 내부결속·대여투쟁·외연확장…2기 이재명 3대 과제 랭크뉴스 2024.08.18
40451 열대야 속 10km 달리기에 28명 탈진‥"이번주 비 와도 열대야 지속될 것" 랭크뉴스 2024.08.18
40450 이재명, 대표 연임…강경해진 2기 지도부 출범 랭크뉴스 2024.08.18
40449 가출 신고 40대 여성 순찰에서 숨진 채 발견‥폭염 속 36시간 갇혀 랭크뉴스 2024.08.18
40448 KTX, 고모역 부근서 탈선 사고…국토부 “수습 최선” 랭크뉴스 2024.08.18
40447 ‘대낮 음주운전’ 장원삼 “숙취운전 안일했다” 사과 랭크뉴스 2024.08.18
40446 일자리 포기하는 청년 44만 명 "그냥 쉰다" 랭크뉴스 2024.08.18
40445 "징집병 철수 시켜라" 가족들 분노…본토 침공 당한 푸틴 골치 랭크뉴스 2024.08.18
40444 ‘개인정보 유출 논란’ 카카오페이, 가명 정보처리도 안 했다니 랭크뉴스 2024.08.18
40443 [일문일답] 이재명 "상속세율 인하 반대... 금투세는 최적안을 만들겠다" 랭크뉴스 202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