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유명 글로벌 제약 회사 제품을 싼 값에 생산해,투자금 2배를 돌려주겠다고 홍보하는 업체가 있습니다.

설명회 대상이 되는 건 주로 노인들, 실제로 수천만 원을 내놓기도 하는데요.

과연 업체 말이 맞을까요.

제보는 MBC, 제은효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주택가 한 편,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제약 쇼핑몰' 사업 설명이 한창입니다.

노인 10여 명이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박 모 씨/제약쇼핑몰 회사 관계자 (음성변조)]
"여기 뒤에 계신 분들이 다 어머니 같고 이모 같은 분들인데 이분들이 한 달에 3~4천씩 벌고 있어요. 내가 '조만장자'가 되면 어떨까요?"

덴마크 제약회사로부터 원료를 받는 투자합의를 맺어 싼 가격에 제품을 생산해 팔 수 있다며 투자만 하면 주주가 돼 배당금을 원금의 2배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박 씨/제약쇼핑몰 회사 관계자 (음성변조)]
"<검색하니까 아무것도 안 나오길래‥> 네이버에 물어보지 말고 그런 건 나한테 물어봐야지. 기가 막힌 프로젝트를 갖고 있는데 이거를 누가 인터넷에 다 까발려."

그러면서 영어로 쓰여 있는 허가증도 내보입니다.

[박 씨/제약쇼핑몰 회사 관계자 (음성변조)]
"인도와 캐나다, 미국에 R&D 연구소를 가지고 있고 제조 유통까지 하고 있고. 요거 라이센스(허가서)입니다. 이게 없으면 거기서 만들 수가 없어요."

설명회장 한 편엔 서명된 투자 계약서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실제로 한 70대 여성은 지인 소개로 설명회에 갔다가 이 업체에 2천3백만원을 투자했습니다.

[70대 여성 (음성변조)]
"얼떨결에 일어난 일이에요. (제약회사가) 낯설지가 않아 갖고‥내가 왜 그랬을까 이런 생각도 들어요."

이 노인은 치매 이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김 모 씨/70대 여성 딸]
"(경도 인지 장애) 상태 이전이셨다면 당하지 않았을 거라는 확신을 해요. 인지가 쇠퇴되신 분들은 아마 (사기 여부를) 더 알기 힘드실 것 같아요."

처음에는 배당금 6백만 원이 나왔는데 가족들이 만류했더니 추가 투자를 끊었더니 배당금도 끊겼습니다.

덴마크 제약회사 본사에 업체 설명이 맞는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제약회사 측은 "해당 업체와 어떠한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다"며 상표 무단 사용이라고 답했습니다.

업체 측에 다시 물어봤습니다.

[박 씨/제약쇼핑몰 회사 관계자 (음성변조)]
"<투자자분들 유치하셔서 돈 모으신다고 하셔서요.> 그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사기 아니라는 말씀이실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취재진이 가봤던 사무실뿐 아니라, 서울 강남에선 홍보 사무실이 운영 중인 걸로 알려져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임혜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546 오늘도 ‘푹푹 찐다’ 낮 최고 36도, 소나기 ‘주의’ 랭크뉴스 2024.08.19
40545 SNS 다이빙 명소에서 사고 잇따라 랭크뉴스 2024.08.19
40544 정책 만들면서 ‘기록’ 남기지 않는 정부, 왜? 랭크뉴스 2024.08.19
40543 [美민주 전대 D-1] 해리스 선전에 분위기 달라진 민주당원들 "승리 확신해 흥분" 랭크뉴스 2024.08.19
40542 옥수수 1개 1만원인데… 지자체 “바가지 규정 근거 없다” 랭크뉴스 2024.08.19
40541 美민주, 19일부터 대선 후보 확정 전대…해리스·월즈 '출정식' 랭크뉴스 2024.08.19
40540 14만원에 받은 우리사주가 8만원대… 울고 싶은 대기업 직원들 랭크뉴스 2024.08.19
40539 [단독] 지쳐버린 응급실…환자는 느는데 병상이 사라진다 랭크뉴스 2024.08.19
40538 2만7000여 당원들 “이재명” 합창… 당대표 아닌 ‘대선 출정식’ 방불 랭크뉴스 2024.08.19
40537 "발포주 말고 아사히 슈퍼드라이로"… 맥주로 '작은 사치' 부리는 일본 [클로즈업 재팬] 랭크뉴스 2024.08.19
40536 가출 신고 40대 여성 순찰차에서 숨진 채 발견‥폭염 속 36시간 갇혀 랭크뉴스 2024.08.19
40535 개인 정보 암호화 '일반인도 풀 수준'이라고…? 금감원, 네·카·토 점검 착수 랭크뉴스 2024.08.19
40534 [단독] 3기 신도시 제때 짓겠나... 올해 LH 공공주택 사업승인 단 1건 랭크뉴스 2024.08.19
40533 [삶] "韓 식량수입 못할수도…반도체 못구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랭크뉴스 2024.08.19
40532 종합소득세 안내받은 '당근러'…연매출 평균 4천700만원 신고 랭크뉴스 2024.08.19
40531 안창호 후보자, 과거 ‘중대재해법 기소 1호 기업’ 변호 랭크뉴스 2024.08.19
40530 오늘부터 UFS 연습…“북한 핵 공격 가정 첫 훈련” 랭크뉴스 2024.08.19
40529 한강 수영장 초등생 머리 물에 처박은 男…애는 울기만 랭크뉴스 2024.08.19
40528 숨진 예산경찰서 20대 경찰관 유족, '사건 축소 의혹' 감찰 의뢰 랭크뉴스 2024.08.19
40527 한동훈-이재명, '10월 재보궐'로 리더십 시험대 랭크뉴스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