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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7명 등 사망"... 러 "민간시설 공격 안 해" 부인
8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에서 보호자들이 아이를 안고 대피해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3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에서 개막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특히 키이우의 한 어린이병원이 폭격을 당하면서 어린이 피해도 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5개 도시(△키이우 △드니프로 △크리비리흐 △슬로우얀스크 △크라마토르스크)를 표적으로 미사일 40여 발을 발사해 아파트와 인프라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공습으로 최소 29명이 사망했다며, 이는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치명적인 공습이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은 올해 3월 말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으로도 알려진 남동부 크리비리흐에서만 11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키이우에 있는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도 폭격을 당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가장 중요한 어린이병원 중 하나인 이 병원은 수천 명의 어린이들의 건강을 회복 시켜온 곳"면서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돼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해당 어린이병원에서 최소 16명이 사망했는데, 그중 7명이 어린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AP통신은 전했다.

다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사 시설과 공군 기지를 공습했다면서도 어린이병원 등 민간 시설을 겨냥했다는 우크라이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번 공습은 9일부터 3일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일어났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번 공습에 요격이 어려운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또 도시의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있을 때 공격이 발생해 피해 규모가 컸다고 보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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