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사 매출 9배 늘 때 가맹점은 반토막
더본 쪽 “단순한 숫자 비교 말아달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유명 방송인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창업 이후 존속 기간이 평균 3년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업계 평균 존속 기간에 견줘 매우 짧다. 더본코리아 본사의 연 매출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가맹점 매출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8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가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와 공정거래위원회·통계청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더본코리아는 2008년 이후 현재까지 모두 50개 브랜드의 정보공개서를 공정위에 등록했다. 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브랜드는 빽다방·한신포차·새마을식당·홍콩반점 등 모두 25개다. 해물떡찜 등의 브랜드는 더본코리아가 자진등록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평균 존속기간 7년, 더본은 3년

2022년 기준 프랜차이즈 본사가 평균 1.45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면 더본코리아는 브랜드 신규 등록과 자진 말소가 활발한 셈이다. 등록 취소한 브랜드 중에는 현재 운영 중인 ‘홍콩반점’과 유사한 중식당 브랜드인 홍마반점·도두반점·마카오반점 등도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더본코리아’를 검색하면,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대표 브랜드와 함께 백종원 대표의 얼굴이 노출된다. 네이버 갈무리


더본코리아 가맹점의 존속 기간은 업계 평균에 견줘 매우 짧았다. 더본코리아의 가맹점 존속 기간은 2020년 3.3년, 2021년 3.2년, 2022년 3.1년이었다. 창업 뒤 평균 3년 남짓이면 장사를 접는다는 의미다. 통계청과 농림수산식품부의 외식업경영실태조사상 2022년 전체 프랜차이즈 평균 존속 기간은 7.7년이었다. 이는 잦은 브랜드 생멸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종열 전가협 가맹거래사는 “1억~2억원씩 투자해서 점포를 연 가맹점주에게 3년이란 시간은 투자금을 뽑기는커녕 자리를 잡기에도 짧은 시간”이라며 “가맹 본사가 하나의 브랜드를 열어 가맹점주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프랜차이즈업의 특성인데, ‘백종원’이란 이름을 이용해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했던 것 아니냔 의구심이 인다”고 짚었다.

본사 매출과 가맹점 매출이 역의 관계를 갖는 것도 더본코리아의 특이점이다. 더본코리아 본사의 연 매출은 2010년 430억원에서 지난해 3880여억원으로 약 9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브랜드의 가맹점 평균 연 매출액은 8억7500만원에서 3억868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개별 브랜드별로 살펴봐도 빽다방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본사 매출과 점주 매출액이 역관계를 보였다.

전가협 쪽은 “프랜차이즈가 본사 매출과 점주 매출이 같은 추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더본코리아는 전체적으로나 개별 브랜드별로나 본사의 몸집이 커지는 동안 점주들의 상황은 악화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한겨레에 “더본코리아는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시장 트렌드에 맞춰 신속하게 신규 브랜드와 메뉴를 개발하는 게 강점인 회사”라며 “본부의 까다로운 검증·승인에 부합하지 못하는 일부 브랜드는 중단되는 경우도 있어 단순한 숫자 비교는 지양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 매출의 경우, 최근 소형매장 비중이 커져 평균 매출액이 줄어든 영향이 있다. 일부 브랜드는 코로나 이후 위축된 외식 소비심리·경기침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정보공개서상 브랜드별 가맹점의 평균 영업기간은 신규 오픈한 매장의 짦은 운영기간이 반영돼 줄어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가협은 9일 오전 11시 참여연대에서 참여연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과 함께 더본코리아의 실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본사의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8714 [스트레이트 예고] 클린스만 홍명보 그리고 정몽규, 축협은 왜 공공의 적이 됐나 랭크뉴스 2024.08.25
38713 “교가에 ‘동해’? 한국 대회에 나가라”…교토국제고 향한 혐한 여론 랭크뉴스 2024.08.25
38712 이복현 “대출금리 인상, 당국이 바란거 아냐···은행에 더 개입할 것” 랭크뉴스 2024.08.25
38711 ‘삼시세끼’ 이주형 PD 퇴근길 교통사고 사망···나영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던 후배···” 랭크뉴스 2024.08.25
38710 "치료 했는데 아파서" 광주 치과병원 폭탄 테러 70대 구속 랭크뉴스 2024.08.25
38709 가상자산 활용한 돈세탁, 어떻게 이뤄지나 봤더니[비트코인 A to Z] 랭크뉴스 2024.08.25
38708 김문수의 답변 “‘소녀시대 쭉쭉빵빵’은, 한류열풍 주역 강조하려고” 랭크뉴스 2024.08.25
38707 "전기차 화재 막자"…車업체, '배터리 이상징후 알림' 활성화 랭크뉴스 2024.08.25
38706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보관 탱크 내년부터 해체 개시 랭크뉴스 2024.08.25
38705 [속보] 이스라엘군 "헤즈볼라에 선제 타격…레바논 표적 공습" 랭크뉴스 2024.08.25
38704 이별 통보에 8년 사귄 연인 폭행한 승려 벌금형 랭크뉴스 2024.08.25
38703 윤석열식 남 탓의 절정 ‘반국가세력’ 타령 랭크뉴스 2024.08.25
38702 지난해 건보료 내고도 진료 안 받은 ‘의료미이용자’ 241만명 넘어…“의료 양극화 갈등 우려” 랭크뉴스 2024.08.25
38701 “최고의 남편이자 아빠…안녕, 나의 킹콩” [기억저장소] 랭크뉴스 2024.08.25
38700 ‘검찰 사칭’ 1511억 챙긴 보이스피싱 조직, 중국서 검거···피해자만 1923명 랭크뉴스 2024.08.25
38699 “다시 부는 ‘영끌’ 열풍”...주담대 증가폭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8.25
38698 "발코니에 아이가"…사색된 6살 몸던져 구한 '이민자 스파이더맨' 랭크뉴스 2024.08.25
38697 종로학원, 의대 증원에 ‘N수생’ 최대 17만 8천여 명 전망…21년만 최대 될 수도 랭크뉴스 2024.08.25
38696 독립기념일 맞아 새 드론 공개한 우크라… 젤렌스키 "러, 응징 알게 될 것" 랭크뉴스 2024.08.25
38695 “한국, 이러다 망하는 거 아니야?”...부채 ‘3000조’ 시대 개막 랭크뉴스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