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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첫 합동연설회…김건희 여사 관련 언급은 자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나경원·한동훈·윤상현(왼쪽부터) 당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이 8일 광주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나란히 당내 화합을 강조하면서, 저마다 상대 후보가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한동훈 후보의 ‘명품 가방 수수 관련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두고 거친 공방 중인 한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연설에서 직접 ‘김 여사’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상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축제의 장이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내부총질 하고 있지 않느냐. 그렇게 당을 망가뜨리면서 이기면 뭐가 남느냐”고 말했다. ‘김 여사 문자’를 무시함으로써 총선 패배를 자초했다고 비판하고, ‘한 후보가 총선 때 인척과 공천을 논의했다’고 한 원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그는 연설회 뒤 기자들에게 “당대표가 되더라도 영부인과 당무 관련해서는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원 후보는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며 “아직 팀의 정체성을 익히지 못하고 팀의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대표를 맡겨서 실험을 하기에는 우리의 상황이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이 무엇인지 아느냐. 집안싸움이다”라며 “우리 당이 25년 동안 뿌리부터 키워온 사람이 바로 원희룡이다”라고 말했다. 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껄끄러운 사이라는 점,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내 경험이 일천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나경원 후보는 “우리 지금 못난 이 모습으로 이재명의 민주당을 이길 수 있겠느냐”며 “그저 우리끼리 싸우고, 갈라지고, 줄 세우고, 줄 서고, 절대 안 된다”고 원 후보와 한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국민의힘을 하나로 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는 “퇴보 정치, 오더 정치, 줄 세우기가 우리 당의 썩은 기득권”이라며 “진짜 혁명은 아래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당원들이 당협위원장, 국회의원을 공천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꼴찌의 기적으로 보수 혁명을 이룰 수 있게끔 당원 여러분들이 저 윤상현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4명의 대표 후보들은 호남 지역 관련 공약도 내놨다. 나 후보는 “호남 비례대표부터 호남 당원과 호남 국민이 뽑도록 만들겠다”고 말했고, 원 후보는 2022년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자신이 국토교통부 장관 시절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고 부각했다. 윤 후보는 “광주에 제2당사를 만들겠다”고 내세웠고, 한 후보는 “호남에 첫번째 청년정치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김 여사 문자를 둘러싼 상호 비방전을 “자해적 행태”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전당대회가 과도한 비난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지금 전당대회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방으로 자해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5차례 지역 합동연설회와 9일 1차 방송토론회를 포함한 5차례의 방송토론을 거친 뒤 23일 전당대회를 치른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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