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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스무 명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던 지역들에, 어젯밤부터 20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다리가 잠기고 도로가 끊기면서 고립된 주민이 속출했고, 많은 비가 더 내린다는 소식에 대피한 이들도 많습니다.

오늘 첫 소식 김경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금방이라도 넘칠 듯 무서운 속도로 흙탕물이 흘러갑니다.

하천변 고추밭은 진흙으로 뒤덮여 밭인지, 쓰레기 더미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

오늘 새벽, 경북 안동의 한 하천이 범람해 두 개 마을 19명의 주민이 고립됐습니다.

주민들은 잡자기 들이닥친 하천물에 지붕으로 대피했다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손희준/안동시 임동면 위리 주민]
"순식간에 우리 마당에 현관까지 차버렸어요. 집에 애완견도 있고 해서 (애완견) 안고 지붕 위에 올라가서 (새벽) 2시 50분쯤 올라가서 6시 반까지 있었지 싶어요."

옷 한 벌 챙기지 못하고 겨우 몸만 빠져나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송인창/안동시 임동면 위리 주민]
"사람은 억지로 대피해 나오고,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그게 걱정이라‥"

범람한 하천 위쪽에 위치한 영양군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새벽 한때 시간당 55mm의 물 폭탄에 하천 둑이 무너져 마을 전체가 잠겼습니다.

집도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김춘자/경북 영양군 대천리 주민]
"자다 일어나서, 아주머니 하나 와서 깨워서 그렇지 안 깨웠으면 죽었어요. 이제 와 보니까 전기도 하나도 없고, 다 가버리고 없고."

경북 북부에서는 도로 24곳이 침수되거나 낙석 피해를 입어 통행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산에서부터 휩쓸려 내려 온 토사물이 배수로를 막으면서 안동과 영양을 잇는 도로가 침수돼 응급 복구가 진행 중입니다.

뒷산의 흙탕물이 흘러내려 교실이나 급식소로 들이닥친 학교들은 휴업을 하거나 수업을 일찍 마치기도 했습니다.

오후 6시 기준 경북 상주 240, 안동 234, 영양 231mm 등을 기록 중인데 잠시 주춤했던 비가 밤사이 다시 시작될 거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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