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공천 개입’ 의혹엔 “사실이면 후보 사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후보자가 8일 “당 대표가 돼도 영부인(김건희 여사)과 당무 관련해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후보가 제기한 ‘친인척과 공천을 논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런 게 있으면 즉시 후보 사퇴하겠다”며 부인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호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당 대표가 돼도 영부인과 당무 관련해서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분들(다른 당 대표 후보)께 묻고 싶다. 그분들은 당 대표가 되면 영부인께서 당무 관련해 상의하시면 답하실 건가. 저는 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이었던 지난 1월, 김건희 여사로부터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5차례 받고 답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 한 후보는 지난 5일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 후보는 원희룡 후보가 제기한 친인척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그런 것이 있으면 제가 즉시 후보를 사퇴하겠다. 정말 전형적인 구태”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지난 7일 제이티비시(JTBC) 인터뷰에서 ‘한 후보가 가장 가까운 가족, 인척과 공천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원 후보의 밑도 끝도 없는 거짓말”이라며 “제 가족 누가 어떤 후보 공천에 어떤 논의나 관여 비슷한 거라도 했다는 것인지 밝히시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