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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업계 ‘탈팡족’ 모시기 혜택 강화
적자 누적으로 마케팅 한계 지적도
“요금 변경 후 3개월 지켜봐야”
서울 시내 주차된 쿠팡 배송 트럭. 연합뉴스

쿠팡의 유료회원 요금 인상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커머스업계가 쿠팡 가입자 이탈 규모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실적 부진에도 ‘탈쿠팡’을 유도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혜택 강화에 나섰으나 쿠팡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올 하반기 쿠팡의 유료 가입자 수가 향후에도 쿠팡의 독주가 이어질지 판단할 가늠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쿠팡에 따르면 와우 멤버십 요금은 다음 달 7일부터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오른다. 인상된 요금이 적용되는 시점은 가입자마다 다르다. 와우멤버십 결제일이 매달 10일인 회원은 8월 10일부터 새 요금이 적용된다. 다음 결제일이 8월 1~6일인 이용자는 9월 회비부터 오른 요금을 낸다. 지난 4월 이후 쿠팡 와우 멤버십에 새로 가입한 경우엔 이미 오른 요금을 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탈쿠팡’은 자연스러운 일로 보고 있다. 멤버십 요금 58% 인상은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 단위로는 2900원 오르지만 연간으로 확장하면 3만4800원을 더 내게 된다. 멤버십 회비 부담으로 인해 주로 쓰는 온라인 쇼핑몰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업계가 요금 인상 여파를 주목하는 이유다.

우선 한 가족 내 유료회원 아이디(ID)를 두 개 이상 보유한 가구 중심으로 쿠팡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 가족 구성원이 각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용, 음식배달용, 쇼핑용으로 와우 멤버십을 따로 보유해왔을 경우다. 이들이 한 개 ID를 공유하고 나머지 계정을 탈퇴하면서 이탈자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쿠팡 이용자는 “매달 나가는 구독료 지출이 커 가계 부담이 상당하다”며 “쿠팡의 경우 두 계정을 보유하면 1만5000원이 넘기게 돼 한 계정만 남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규모’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쿠팡을 이탈하느냐에 따라 멤버십 회비 인상은 쿠팡에 독이 되거나 수익성을 높여줄 수 있다. 의외로 이탈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잖다. 로켓배송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편리함에 익숙해져 못 끊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쿠팡 관계자는 “요금 변경 이후 3개월 정도는 가입자 수 추이를 봐야 제대로 된 이탈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원을 탈퇴했다가 불편함을 겪고 재가입하는 경우도 상당수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권시장에 상장한 쿠팡Inc의 주주들은 요금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쿠팡Inc 주가는 쿠팡이 요금 인상을 발표한 지난 4월 12일(현지시간) 20달러 선을 돌파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쿠팡 와우 멤버십은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가 1400만명에 이른다. 이탈자가 없다면 멤버십 가격 인상에 따른 쿠팡의 수입은 매월 406억원 이상 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 이탈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나름대로 혜택을 강화하고 있지만 추가 혜택의 폭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적잖다. 고물가와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각사 실적이 부진해 마케팅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쿠팡의 경쟁상대였던 11번가는 매각을 앞둔 처지가 됐고,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G마켓과 SSG닷컴은 부진을 이어가다 최근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쌓아온 적자를 짊어지고 출혈 경쟁을 펼치기 힘든 상황”이라며 “쿠팡 요금 인상 이후에도 유료 가입자 수가 유지된다면 쿠팡의 독주 체제는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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