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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北 오물풍선 부양 황해도 지역 13곳 파악
"사상자 다수 발생시 '즉·강·끝' 원칙 군사 대응"
북측 그간 공개한 2400여개 보다 더 많이 살포
군사분계선 북측 6곳서 작업, 국경선화 의도 파악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풍선이 한강에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군(軍) 당국이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면 북측 부양 원점을 “즉각 타격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도발로 우리 국민에 대해 인적 피해가 발생하면 무력 행위로 간주, 도발 원점을 타격해 강력 보복하겠다는 것이다.

8일 국회 국방위원회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군은 북한이 오물풍선을 살포하는 도발 행위로 민간인 사상자가 생긴다면 대북 경고방송 후 부양 원점에 대한 타격을 실시해 곧바로 응징에 나서는 방침과 작전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특히 오물풍선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취임부터 천명했던 북측 도발 시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군사 대응 원칙을 적용해 단호하게 응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핵심관계자는 “군은 북한이 어느 지점에서 무엇을 넣어 보내는지 모두 지켜볼 수 있는 감시·정찰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며 “만약 북한이 위험물질을 담은 풍선을 내려보내 우리 국민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엔 군이 살포지점을 원점 타격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군은 그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관련해 부양 원점으로 황해도 지역 13곳을 파악해놓고 있다. 북측은 통상 저녁 9시쯤 북풍이 예고될 오물풍선을 부양하는데 이를 1~2시간 전에 미리 포착할 수 있고, 풍선을 띄우기 20~30분 전에 가스를 주입하는 움직임까지 정확히 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도발로 우리 국민에게 인적 피해가 발생한다면 무력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며 “이는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적 피해가 발생했던 것과 같은 사안으로 뒤돌아보지 않고 북한의 도발 원점을 타격해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수 합참의장도 이날 수도권 소재 공군 미사일방어포대를 방문해 적 공중 도발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김 의장은 미사일 방어작전 관련 현황 보고를 받은 뒤 "모든 임무 요원은 엄중한 현 상황을 인식하고, 적 공중도발 땐 뒤를 돌아보지 말고 주저 없이 즉각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국회 국방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군 당국이 북한이 날려보낸 오물풍선이 서울과 경기, 충청 등에 2400여 개가 낙하한 것으로 공개했지만 실은 더 많은 오물풍선이 살포됐다”며 “오물풍선 살포와 관련한 감시·정찰 등 우리 군 당국에 대한 북측 정보 습득을 우려해 일부만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최근 국회 국방위에 오물풍선 도발과 관련한 이 같은 현황 보고를 하면서 오물풍선을 격추하지 않는 이유는 5~15㎏의 오염물 분산과 낙탄 등으로 민간인 피해가 우려돼 지상에서 수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군은 북한의 잇따른 군사분계선(MDL) 침범에 대해 MDL 인근 6곳에서 하루 수천명이 동원돼 도로와 교랑 설치, 지뢰 매설, 나무 제거 등 국경선화 의도로 작업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다만 대전차 방어벽 설치는 북방한계선 북측 지역에서 진행된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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