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건희-한동훈 문자 파동은
"윤·한 갈등 아닌 김·한 갈등"
"결선투표서 지게 하려는 전략"
"국민의힘, 분화에서 분열로"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 문자 파동'의 본질은 김 여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이의 갈등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 여사와 한 후보 사이에만 주고 받은 문자 내용이 드러난 것은 "(한 후보에게) 죽어도 당대표는 못 준다는 뜻"이라며 '전당대회 개입'설에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
영부인이 '1월에 사과하겠다', '비대위원장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얘기했다는데, 2월 9일 윤 대통령이 KBS와 대담에서 뭐라고 그랬냐
"라며 "
사과할 것 없다. 뭐가 잘못됐냐 하는 식으로 딱 끊어버렸다.
그것은 무슨 의미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김·한 갈등이 굉장히 컸고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대통령실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 사퇴하라는 말까지 전달됐다"라며 "이것은
엄격하게 보면 (윤·한 갈등이 아닌) 김·한 갈등
"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이라도 김 여사가 사과하겠다고 하면 되지 않냐.특검 받아서 사실대로 밝히면 되는 거다"라며 "(사과는) 하지 않고 콩가루 집안이 돼서 싸우고 있으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냐. 본질을 봐야하는데,
과하고 특검을 받아서 깨끗하게 해명하자는게 정답 아니냐
"라고 반문했다.

"문자 공개 김 여사 측 개입했을 것"



그는 이번 문자 공개에 김 여사 측이 개입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의원은 "(김 여사가 직접) 개입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부인께서 안 하셨다면
자기 문자를 누구에게 줬으니까 나왔을 것
"이라며 "이미 정치권에서는 모 측근 의원이 그걸 가지고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 남았고 국민의힘의 DNA에는 대통령 말씀에 복종을 잘하는 DNA가 있다"며 "저는
한 후보는 1차에서 과반을 못하면 결선에서 패배하고, 원희룡 후보가 당 대표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을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죽어도 대표를 못 주겠다는 것
"이라며 "한 위원장이 민심을 갖고 있고 당내 지지도도 제일 높으니 후보를 세 명 내세워서 표를 가르면 1차에서 과반이 안 되고
나중에 결선에서 한 후보를 떨어뜨리는 전략
"이라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왼쪽사진)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뉴스1


김건희 문자 논란, '전당대회 개입' 논란으로 비화



7·23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선 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할 의향이 있다는 문자를 한 후보가 받았으나 무시했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며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 후보는 지난 6일 "6개월 지난 시점에 문자 논란이 벌어진 것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노골적으로 내가 대표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라며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친윤'으로 분류되는 원 후보는 한 후보의 주장이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해당(害黨) 행위"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측 의원은 "누가 죽는지 보자. 'V1'(윤석열 대통령), 'V2'(김건희 여사)가 문자 공개를 OK했다면 선 넘은 거"라고 말했다는 보도마저 나왔다.

박 의원은 "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든 실패를 하든 친윤, 비윤, 친한, 비한은 갈라지게 돼 있다
"며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의힘이 분당 수준의 심각한 내부 균열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장 유력한 후보 중에 한 사람인 원희룡 후보는 루비콘강을 건넜다, 분열이다 (하지 않았냐)"라며 "제가 국민의힘의 '분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했는데, 이제 '분열'로 진화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연관기사
• 김건희 문자 파동에 황우여 "대통령실 개입 없다"... 김재섭은 "당무개입"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0810130005406)• 김 여사가 문자 왜 보냈나... 대통령실 "끌어들이지 말라" 선 긋기만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0715480000481)• "한동훈, '명품백 사과 의향' 김건희 문자 '읽씹' 의혹"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0509250000795)• 김건희 여사 문자 파동… '윤심' 전대 개입이냐, 한동훈의 배신이냐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0510590003846)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90 트럼프 "車 제조업 다시 미국으로…中 자동차에 100∼200% 관세"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9 ‘아동학대 태권도 관장 송치’…경찰, 전수조사 진행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8 18년만에 잡힌 성폭행범…병원 갔다가 간호사 촉에 딱 걸렸다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7 임성근 “압수된 휴대전화 비밀번호 기억 안나”···청문회 중 새 휴대전화 제출할 듯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6 與, '禹의장 중재안' 사실상 거부…"공영방송 이사진 선임해야"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5 극한호우에도 ‘새벽배송’ 논란…택배 노동자들, 쿠팡 반박에 분노한 이유는?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4 "3만 원에 행복감 느끼며 세상 떠"... '안락사 캡슐' 쓰려 줄 선 사람들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3 ‘내가 이랬더라면...’ 자살 사별자 괴롭히는 죄책감의 동굴 [애도]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2 최태원 "엔비디아 독주 몇 년내 깨질 수도… 한국 기업도 AI 연합군 꾸려야"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1 이재명 신간, 출간 되기도 전에 '판매 중지' 됐다…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80 임성근,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증인선서 거부···“공소제기 위험”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79 정체전선 남북 진동…주말에 다시 중부 많은 비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78 [속보] 트럼프 "대만·한국 등서 전쟁의 망령…바이든 정부 해결 못해"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77 ‘트럼프 지지’ 헐크 호건, 티셔츠 찢으며 “내 영웅 죽이려 했다”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76 [Why] 머스크가 트럼프를 공개 지지한 이유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75 "아재폰 탈출"…갤럭시Z6, 사전 판매 절반이 2030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74 변협, 쯔양 ‘허위 제보·협박’ 변호사 직권조사 개시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73 채 상병과 급류 휩쓸렸던 생존해병 “임성근만 꼼꼼하게 지켜…1년 새 바뀐 게 없다”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72 금리인하 기대감에 늘어난 서학개미… 달러예금 12.6弗 ‘쑥’ new 랭크뉴스 2024.07.19
44971 김호중 따라하기? 전복된 벤츠 두고 도주한 운전자 "졸음운전" 주장 new 랭크뉴스 202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