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1월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냈다가 '읽씹' 당했다는 문자 논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뒤덮고 있습니다.
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를 당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지를 말하는 후보는 없고 '문자 읽씹' 공방만 가열되고 있습니다.



■ 김건희 여사는 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물어봤을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백'을 받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후 비판적인 여론이 지속된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래서 총선을 몇 달 앞둔 시점에서 김 여사는 '디올백 수수 사과' 의사를 한동훈 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밝혔는데 한 위원장이 문자를 읽고도 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친윤 쪽 주장입니다. 결과적으로 '문자 읽씹' 때문에 사과를 하지 못했다..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드는 의문은 김 여사가 사과를 하는데 한동훈 위원장의 동의나 허락이 꼭 필요했을까? 하는 점입니다.

물론 총선을 앞둔 상황이어서 당과 상의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김 여사의 남편은 대선 후보가 아닌 '대통령'이고,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수석실과 비서실이 다 갖춰진 상황에서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고작 몇 달 임기의 비대위원장의 동의가 그리 중요했을까 싶습니다.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 부인으로서 대통령, 대통령실과 상의해서 결정하는 편이 '정치 초짜' 비대위원장의 판단에 기대는 것보다는 나았을 겁니다. 물론 지금이라도 김 여사가 제대로 된 사과를 한다면 그 또한 좋을 것입니다.



■ 검찰총장 부인은 되고 대통령 부인은 안 된다? 한동훈의 '읽씹' 해명도 의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차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4.6.10

공적인 일이라서 '읽씹' 했다는 한동훈 후보의 해명도 영 이상합니다.
한동훈 후보는 부산고검 차장 검사 시절에는 당시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건의 카톡을 주고받았습니다. 검찰총장 부인과 검사는 무슨 관계일까요?
당시 한동훈 검사는 "총장에게 보고가 안 될 경우 총장 사모를 통해서 연락했다"고 해명했는데 이건 사적 관계일까요? 공적 관계일까요? 검찰총장 부인일 때는 공적관계였는데, 대통령 부인은 사적관계가 된다는 말인지... 앞뒤가 안 맞습니다.



■ "보수에서 저만큼 사과 요구한 적 사람 없어" 한동훈이 언제 김 여사 사과 요구했었나?


'미디어오늘' 보도 기사 캡처 2024.02.26

한동훈 후보는 지난 6일 SBS 유튜브에 나와 "그 시점에서 저만큼 보수 정치인 중에서 공개적으로 여러 적극적인 방법으로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요구한 정치인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사실일까요?

지난 1월 2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겠다고 했고, 김 여사의 사과도 필요하다고 했는데 입장 변화가 없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김건희 여사 사과를 이야기한 적이 있던가요?"하고 오히려 되물었습니다. 그리고 한 위원장은 자신은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얘기한 적 없다'면서 일부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쯤 되면 헷갈립니다. 한동훈 후보는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한 것일까요? 요구하지 않은 걸까요?
'탈여의도' 한동훈식 문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 누가 죽는지 끝까지 가보자는 윤-한 갈등?


'문자 읽씹'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본질은 윤-한 갈등입니다.
마음은 이미 돌아섰지만 보는 눈이 많아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던 윤석열과 한동훈, 두 전직 검사의 혈투가 수면 위로 쑥 올라온 것입니다.
이 대결의 최후 승자가 만약 한동훈이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은 가속화될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긴다면 당분간 국민의힘에 대한 통제력은 유지될 수 있을 겁니다.

국민의힘 당원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영남 국회의원들은 일단 이들의 싸움을 관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누가 이기게 될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일까요?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120 [1보] CJ제일제당, 오늘부터 쿠팡과 로켓배송 직거래 재개 랭크뉴스 2024.08.14
43119 골퍼 옆을 스치고 ‘쾅’…미 골프장에 불시착한 경비행기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8.14
43118 “돈 던지고 노트북 든채 물로” 치앙마이 한국인 시신 발견 랭크뉴스 2024.08.14
43117 광복회 "자체 광복절 행사에 정치권 초청 안 할 것" 랭크뉴스 2024.08.14
43116 이재명 “금투세 일시 유예나 완화 필요...한동훈 토론 응할 수 있어” 랭크뉴스 2024.08.14
43115 제주서 물놀이 하다 이안류 휩쓸린 20대 심정지 상태 구조 랭크뉴스 2024.08.14
43114 영구임대 재건축해 ‘이주단지’로… 윤곽 나온 1기 신도시 이주계획 랭크뉴스 2024.08.14
43113 “신기록 깨려고” 무수면 생중계한 호주 유튜버…강제 중지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8.14
43112 개통 반세기 서울지하철…1호기관사 조상호씨 "세계 1위 자부" 랭크뉴스 2024.08.14
43111 다산 정약용은 신분 안 따지는 '동네 법률상담사'였다 랭크뉴스 2024.08.14
43110 오키나와의 ‘아리랑 고개’를 아시나요? [창+] 랭크뉴스 2024.08.14
43109 "다른 엄마들은 천만원짜리 명품 사준대" 초등생 아이가 '카카오 선물하기' 자꾸 보여주더니 결국… 랭크뉴스 2024.08.14
43108 [리빙톡] 콘택트렌즈 끼고 물놀이한다고?…"자중해~" 랭크뉴스 2024.08.14
43107 스타벅스CEO 17개월만에 치폴레 CEO로 교체돼…주가, 장중 20%↑(종합) 랭크뉴스 2024.08.14
43106 “미국 마음 얻어라”… 대한항공, 뉴욕에 초대형 라운지 랭크뉴스 2024.08.14
43105 구글, ‘음성 AI 비서’ 정식 출시…AI 경쟁서 앞서나 랭크뉴스 2024.08.14
43104 금리 2% 저축보험 매력 ‘뚝’… 대신 단기납 종신보험 몰린다 랭크뉴스 2024.08.14
43103 우크라 “평화 동의하면 공격 중단”…러 “병력 증강, 격퇴 중” 랭크뉴스 2024.08.14
43102 [여명]신음하는 국민, '연리지 정치' 어디에 있나? 랭크뉴스 2024.08.14
43101 ‘먹는 치매치료제’ 아리바이오, 코스닥 삼수 끝 M&A로 증시 입성…“자금 조달 목적” 랭크뉴스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