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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문자’, 왜 다시 부상했나
친윤계 측이 공론화 주도 정황
국민일보DB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왜 6개월이 지나 7·23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불거졌는지 그 배경과 경위에 관심이 쏠린다.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한 후보 흔들기를 목적으로 지난 1월 한 차례 불거졌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이슈를 전당대회 개막 전인 지난달부터 서로 공유하며 공론화를 준비해 왔다는 주장이 나온다.

영부인과 지난 총선을 총괄하던 비대위원장 간의 사적 문자가 공개되는 것 자체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 문자 파장은 이미 전당대회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한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당무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친윤계는 “터질 게 터진 것”이라며 한 후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8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친윤계 핵심 인사들은 지난달 중순쯤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캡처본을 서로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메시지는 지난 1월 15일부터 1월 25일까지 총 5건이다. 모두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것이다.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야당 공세가 거셀 때였다.

김 여사는 ‘제가 자격이 없어서 너무나 부족해서 송구하다’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사과하겠다’ ‘제가 부족하고 끝없이 모자란 탓’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 후보는 모두 답신하지 않았다.

한 친윤계 인사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한 후보와 김 여사의 대화 내용을 본 건 지난달”이라며 “전당대회 주자들이 후보 등록을 하기 직전쯤”이라고 말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도 “지난 1월에 ‘읽씹’(읽고 무시) 논란이 불거졌던 메시지를 최근 다시 친윤계 핵심 인사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시작됐던 지난달 24일 이전부터 친윤계 인사들이 한 후보의 ‘문자 읽씹’ 문제를 수면으로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김 여사가 보낸 5건의 문자는 이미 지난 1월 한 차례 여권 내에서 회자됐었다. 실제 한 종합편성채널에서는 이런 내용을 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이후 잠복했다가 6개월가량이 흐른 지난 4일 다시 두 사람의 문자가 언론을 통해 끄집어올려졌다. 전당대회를 19일 앞둔 시점이었다. 친한계에서는 해당 이슈가 재점화된 배경에 정치적 목적이 담겨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한 여권 관계자는 “설령 친윤계가 한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이런 모의를 했다고 쳐도 그게 잘못됐나”라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이기기 위해 전략을 짜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후보는 지난 6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 시점에 이런 얘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비정상적인 전당대회, 당무 개입”이라며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친윤계 인사들이 메시지 전문을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전달한 정황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친윤계 핵심 인사가 최근 원외 당협위원장 20여명에게 문자 전문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의 메시지를 직접 봤다는 여권 인사들은 국민일보에 “친윤계 인사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한동훈 사퇴 연판장’을 모의했다가, 당 안팎의 비판에 부딪혀 무산됐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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