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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인터뷰
“당대표 되면 김 여사 직접 만나겠다”
윤상현 후보가 지난 4월2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 인근에서 총선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윤상현(62·인천 동·미추홀을·5선) 후보는 7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 갈등은 친박근혜·비박근혜의 10배 이상의 파탄의 관계가 될 것”이라며 “(친윤계가 돕는) 원희룡 후보나 한 후보가 될 경우 당의 후유증이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한 후보는 전당대회보다 대통령과 신뢰회복이 먼저”라며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김건희 리스크’를 풀기 위해 “김 여사와 직접 대화하겠다”고 했다. 나경원·원희룡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선 1차 투표에서 특정 후보의 과반 득표가 없을 것이라며, “결선투표로 자연스러운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는 그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과 의향 문자를 묵살했다는 주장을 놓고 공방이 한창이다. 한동훈 후보는 문제를 제기한 쪽을 겨냥해 “당무개입”이라고 비판하고, 원희룡 후보는 “대통령실을 끌어들이는 해당행위”라고 반박한다.

“대통령의 당무개입이라고 볼 수 있나? 한 후보는 본인을 위해서도 ‘이런 식으로 논란 벌여서 죄송하다’고 말끔하게 끝내는 게 낫다. ‘해당행위’, ‘당무개입’ 등은 대단히 격한 언어들이다. 이게 현재 친윤-친한 갈등 수위를 보여주는 가늠자다. 2014년 서청원-김무성 전당대회 때보다 심하다. 친박-비박을 훨씬 능가하는 파탄적 관계가 친한-친윤 관계다. 원희룡·한동훈 후보가 대표가 될 경우 당의 후유증이 심각해진다.”

—한동훈 후보가 대표가 되면 대통령과 신뢰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렇게 안 될 것이다. (두 사람의) 신뢰가 너무 바닥이다. 대통령은 정치를 가슴으로 하는 스타일이고, 한 후보는 머리로 하는 스타일이다. 정치 하는 스타일이 너무 다르고, 누군가 중재해야 하는데 그런 어른도 없다.”

—한동훈 후보가 되면 대통령 레임덕이 온다고 생각하나

“한 후보가 제3자가 특별검사를 추천하는 채 상병 특검법을 내면 대통령과 갈등이 된다. 대통령을 레임덕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당원들이 한 후보가 내려는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민주당스럽다’고 염려를 많이 한다. 내가 한동훈이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종결 전에 대통령을 만나서 ‘이렇게 갑시다’ 숙의해서 의견통일을 한 뒤 당이 입장을 발표하도록 하겠다. 그게 신뢰 있는 당정관계다.”

—이번 전당대회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다고 보나.

“당연히 원희룡 후보 쪽에 있다. 윤심팔이를 많이 하지 않나. 거기 수행하는 사람들을 봐봐라. 나는 대통령하고 식사하고도 얘기를 안 하는데, 그걸 원 후보가 공개했다. 나는 대통령과 신뢰관계 있어서 자주 통화하고 말씀드린다. ‘이준석 전 대표 축출하려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행태 잘못됐다’, ‘수도권 심각하다’ 이런 것 다 말씀드렸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가 있는데, 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김 여사와 직접 대화할 것 같다. 한 후보에게 직접 문자 보낼 정도로 열린 분 아니냐.”

—윤 후보는 ‘분열하면 망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대통령과 당이 똘똘 뭉치기만 해서 당이 어려워진 것 아닌지.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고 한 것은 (대통령을) 잘못 모신 것이다. 민심이 당심이고, 민심이 윤심이 돼야 하는데 거꾸로 된 것이다. 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시고 친박 컨트롤타워 역할도 하고 줄세우기도 했는데, 허망한 일이다. 권력에 충성한다는 건 정말 허망한 일이다.”

—윤 후보는 총선 뒤에도 당 쇄신 토론회를 열어왔다. 하지만 당에 혁신 목소리는 사라졌다.

“108명 의원 중 솔직히 민주당하고 처절히 싸워서 온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당 주류가 ‘공천=당선’인 지역에서 온 분이 많기 때문에 수도권 감성이 약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이익집단의 성격이 강하다. 민주당은 운동권이든 같은 이념을 가지고 싸운 경험이 있지만,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신봉해도 싸움 경험이 없다. 그러다보니 동지의식이 없고 이익이 우선, 공천이 우선이다. 그래서 나처럼 수도권에서 처절하게 싸운 사람들이 지도부에 들어가야 당이 뭔가 변화한다.”

-8일 광주를 시작으로 순회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윤 후보의 핵심 메시지는?

“폭파와 혁명이다. 기득권과 중앙당을 폭파해야 혁명이 이뤄진다. 나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특정 후보의 (1차) 과반 득표는 어렵다고 본다. 그러면 결과에 의해 자연스럽게 연대가 되게끔 되어 있다. 결과를 위해 연대할 필요가 없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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