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영계 “지속·반복성 신설을”
요건 추가 땐 금지법 ‘무력화’
국제노동기구 기준과 역주행


직장 내 괴롭힘 허위 신고를 막기 위해 지속·반복성을 괴롭힘 인정 요건으로 신설하자는 주장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76조의2)을 무력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오는 16일 시행 5주년을 맞는다.

노동인권단체 직장갑질119는 7일 “근로기준법상 괴롭힘 요건에 지속·반복성이 명시돼 있지 않지만 지속·반복성이 없어 괴롭힘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피해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계와 학계 일부는 ‘허위 신고를 막기 위해 현행법상 직장 내 괴롭힘 요건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지속·반복성을 괴롭힘 판단 기준으로 신설하자는 것이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괴롭힘 정의는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다.

직장갑질119는 지속·반복성 요건 신설 주장을 검토하려면 ‘허위 신고’의 정의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위 신고’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존재한다고 하면서 괴롭힘을 주장하는 경우(유형 1), 갈등과 근로기준법상 괴롭힘의 경계에 놓인 상황을 신고하는 경우(유형 2), 실제 괴롭힘이 발생했으나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해 괴롭힘으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유형 3)로 나뉜다. 이 중 명백한 허위 신고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은 ‘유형 1’뿐이다.

직장갑질119는 “허위 신고를 막겠다면서 ‘지속·반복성’을 법률상 괴롭힘 요건으로 추가하면 전형적 허위 신고인 ‘유형 1’보다는 ‘유형 2’와 ‘유형 3’ 상황에서의 피해 입증 난도가 높아지게 된다”며 “이미 괴롭힘 피해자들은 객관적 증거가 없거나 동료의 증언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지속·반복성에 대한 입증까지 요구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괴롭힘 판단에는 갈등과 맥락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지속·반복성 기준이 법에 명시될 경우 괴롭힘 평가·판단 과정에서 이것이 첫 번째 기준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지속·반복성 요건 신설은 국제 규범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노동기구(ILO) ‘일의 세계에서의 폭력과 괴롭힘 근절 협약’(제190호)은 일회성이든 아니든 폭력과 괴롭힘이 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직장갑질119는 “정부가 추진해야 할 것은 괴롭힘 판단 기준 보완이 아니라 ILO 제190호 협약 비준”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039 사격 은메달 김예지, 기자회견 중 쓰러져…"현장서 10분만에 회복" 랭크뉴스 2024.08.09
41038 [하이라이트] ‘전력질주’하고 쓰러졌다! 알고보니 코로나?…육상 남자 200m 결승 결과는 랭크뉴스 2024.08.09
41037 조국혁신당 "김형석 임명은 탄핵사유‥8·15 행사 불참할 것" 랭크뉴스 2024.08.09
41036 넘어지려는 노인 잡아줬더니 "폭행"…CCTV가 억울함 풀어줬다 랭크뉴스 2024.08.09
41035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 새 작품 공개 1시간 만에 도난당해 랭크뉴스 2024.08.09
41034 인기 이 정도야? 올림픽 시청률 들썩이고 200억 챙기고 랭크뉴스 2024.08.09
41033 [단독] 유영철 잡았던 영화 '추격자' 실존 인물, 또 마약 손대 경찰에 덜미 랭크뉴스 2024.08.09
41032 박찬대 “정권 곳곳 친일 바이러스…독립기념관장 임명 취소하라” 랭크뉴스 2024.08.09
41031 “바이킹의 후예를 위해 돌아왔다” 덴마크서 ‘불닭볶음면 리콜 해제’ 기념행사 연 삼양 랭크뉴스 2024.08.09
41030 [속보] 사격 은메달 김예지, 기자회견 중 실신…현장서 회복 랭크뉴스 2024.08.09
41029 전립선비대증으로 고개 숙인 남성? AI로 합병증 걱정 덜었다[메디컬 인사이드] 랭크뉴스 2024.08.09
41028 “피로 누적” 사격 은메달 김예지 기자회견 중 실신 랭크뉴스 2024.08.09
41027 최수연 네이버 사장 “라인야후 지분 축소 검토 안 해… 인텔과 협력 차질 없이 진행 중” 랭크뉴스 2024.08.09
41026 최수연 네이버 대표 "라인야후 최대주주 유지, 변화 없을 것" 랭크뉴스 2024.08.09
41025 ‘美 실업 지표 개선’ 비트코인, 6만1000달러대 회복 랭크뉴스 2024.08.09
41024 중국, 위성으로 ‘별자리’ 새길 판…올해만 저궤도 위성 108기 쏜다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4.08.09
41023 권익위 국장 사망에 '파문', 공개된 생전 문자 봤더니‥ 랭크뉴스 2024.08.09
41022 [속보] 사격 은메달 김예지, 기자회견 중 쓰러져…"현장서 10분만에 회복" 랭크뉴스 2024.08.09
41021 미 기술주 훈풍에 코스피도 활짝…개장 직후 2600선 탈환 랭크뉴스 2024.08.09
41020 안철수 "권익위 간부 사망, 정치적 이용 삼가야" 야권은 "진상규명 필요" 랭크뉴스 202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