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7일 파리에서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RN은 3위로 밀려났다. 파리=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조기 총선 결선 투표에서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1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총선 국면에서 꾸준히 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은 3위로 추락했다.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을 결단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당인 르네상스가 주축이 된 범여권 앙상블이 2위를 차지하며 겨우 체면치레를 했으나, 야당과 정부 운영권을 나눠 가지며 국정 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

중도좌파의 '사퇴 연대' 통했나... 극우 추락

프랑스 BFM TV는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NFP가 175~205석, 앙상블은 150~175석, RN이 주도하는 극우 블록이 115~150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론조사기관 IFOP도 NFP가 180~215석으로 1당을 차지하고, 그 뒤를 앙상블(150~180석), 극우 블록(120~150석)이 이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서 극우 블록은 33%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 NFP와 앙상블은 각각 28%, 20% 득표율을 받았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프랑스 르피가로는 극우 블록이 240∼270석, NFP가 180∼200석, 앙상블이 60∼90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으로 보인다.

극우 "프랑스, 극좌 품에"... 좌파 "총리 물러나라"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불명예스러운 동맹이 프랑스를 극좌의 품에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유일한 대안으로서 어느 때보다 프랑스 국민과 함께 설 것"며 '대정부 투쟁'도 강조했다.

이원집정부제(대통령과 총리가 함께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형태)인 프랑스에서는 의회 다수당이 추천한 인사를 대통령이 총리로 임명하는 게 관례다. NFP 내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르네상스 소속)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며 "대통령은 NFP에 국가 운영을 요청할 의무가 있고 우리는 집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