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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업무가 곧 검사" 발언에 비판 쏟아져
CNN 의료 기자도 "검사 받고 결과 공개해야"
인지 검사 권고 안 한 '바이든 주치의'도 주목
"내 결정, 세계가 두 번 생각" 언급도 재조명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일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한 중학교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매디슨=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능력 검사를 거듭 거부한 데 대한 비판이 만만치 않다. '고령 리스크'는 82세(만 81세 8개월)인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약점인데, 대선을 완주하겠다면서도 유권자 우려를 불식하려 하지 않는다는 성토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 루스 마커스는 6일(현지시간) 칼럼에서 "바이든의 인지력 검사 거부는 의학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잘못된 결정"이라며
"검사를 통해 자신의 대선 후보 자격을 한층 위태롭게 만들 문제가 발견될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모두는 대통령 건강에 대한 최신 정보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그가 그것을 제공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점은 많은 것을 말해 준다"
고 지적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인지력 검사 요구를
세 차례나 거부했다.
'인지 검사나 신경과 전문의 진찰을 받았느냐'라는 질문에 "아니다. 아무도 내가 그래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검사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나는 매일 (업무로) 인지 검사를 받는다"며 비껴갔다. 재차 묻자 "나를 지켜보라. (대선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다. 125일 이상 남았다"고만 말했다. '당장 검사를 받지 않겠다는 뜻이냐'라고 확인을 구하자 "글쎄, 이미 받았다"는 답변만 했다. '대통령 업무가 곧 인지력 검사'라는 주장만 반복한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 생각은 다르다. 미 CNN방송 수석 의료 기자이자 뇌 전문의인 산제이 굽타는
"바이든이 인지적·신경학적 정밀 검사를 받고 결과를 공유할 때가 됐다"
고 강조했다. 굽타는 그의 토론 모습이 우려스러웠다고 했다. 뇌 전문 동료 의사들에게도 '바이든이 인지·운동 장애 검사를 받고,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연락을 12건 이상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이 6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미사 참석을 위해 성당으로 향하고 있다. 윌밍턴=AP 연합뉴스


눈길은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 '케빈 오코너'로 쏠리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코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지능력 검사를 권고하지 않았다. 오코너는 이유를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지난해 6월 공개된 대화 녹음본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고 WP는 별도 기사를 통해 전했다. 백악관 주치의가 무엇을 결정하든
"문자 그대로 전 세계가 그것에 대해 두 번 생각할(의미를 파헤칠) 것"
이라는 게 오코너의 언급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그의 재선 도전에 대한 여론 악화를 우려해 검사를 권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2월 "(바이든의 건강 상태는) 임무에 적합하다"는 오코너의 소견을 공개했다. 하지만 충분치 않은 발표라는 평가가 많았다. 일리노이대 공중 보건 교수 제이 올샨스키는 "(공개된 정보로는)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만 볼 수 있다"고 WP에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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